이로서 독립전쟁을 통한 1776년 미국 건국 이래 233년 만에 남북 전쟁 끝에 얻은 1865년 흑인 노예 해방된 지 144년 만에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이 된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은 세계인을 고무시켰습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감격과 환호, 기대와 희망이였습니다. 그의 대통령됨을 성공신화라고 찬탄하기보다 위기에 대한 현명한 극복의 리더쉽을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수렁에 빠진 미국과 세계 경제를 구원하고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을 통한 도덕성 상실에 대한 회복을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미국과 서운한 감정을 가진 나라들이 새로운 동맹 관계의 손을 잡고자 하는 큰 기대감과 희망에 부풀어 있기 때문입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고 희망이 원대하면 절망 또한 큰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사를 통해 확신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그가 결코 미국의 기본 정책을 바꿀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취임사에서 미국이 가진 역사적 자산과 전통성을 유지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건국의 아버지들이 외우던 구절들을 상기하면서 주먹을 펴면 손을 내밀겠다고 했습니다.
주먹을 펴면 손을 내밀겠다는 것은 너희 태도에 따라 우리의 태도가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너희가 싸우고자 원한다면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고 너희가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평화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너희의 태도에 따라 우리의 태도가 결정된다는 힘의 논리인데 이것이 지금까지 미국의 정책이였는데, 오바마 대통령도 그러한 미국 주류 사회의 근간적 이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먹을 펴면 손을 내밀겠다는 것은 힘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만약 주먹을 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주먹을 펴지 않을지라도 정직과 사랑, 평화와 안녕, 이해와 설득으로서 상대의 의견을 존중히 여기며 평화를 염원하는 미국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켜서 함께 상생하는 지구 생명 공동체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관계를 형성하지 않을 것입니다. 손을 내밀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더 강력한 주먹으로 응전하여 주먹의 도전을 미리 분쇄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힘의 논리가 지금까지의 미국 주류 사회가 가지고 온 정책이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수 속에 소수의 이미지를 가졌고, 부유한자들 속에 가난한 자에 속하였고, 중심사회 속에 변두리에 속하였으며, 백인사회 속에 흑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주류 사회가 소유한 기득권에 대한 완전한 혁신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미국의 기본 정책과 건국의 근간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취임사에서 “미국은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번영한 그리고 강력한 국가입니다. 우리의 능력은 쇠퇴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다시 일어서 몸의 먼지를 털고 미국를 재건하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테러하는 세력에게 우리가 매우 강력한 대응 의지를 갖고 있으며, 그들을 퇴패 시키고 말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라고 역설 했습니다. 오마바 대통령은 역시 힘의 논리를 폈습니다.
이것이 미국의 기본 정책입니다. 쉽게 보면 힘의 논리적 정치입니다. 약속과 규칙, 법과 질서, 규범과 정의가 힘 앞에 무가치하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의 정치와 정책이 힘의 논리인 것처럼 세계화 시대의 정치는 힘입니다. 그래서 오바마는 변화된 주변 상황을 감지하는 것과 국제 사회 상황의 변화를 예상하고, 창조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래를 위한 국가가 되는 것과 국제 사회 속에 능동적인 정책을 방해하는 요소가 낡은 사고방식과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여 과단성 있는 정책을 펴지 못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우리나라로서 동맹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우방으로서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할 것입니다. 오바마 행정부와 진정성 있는 관계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미 양국 관계가 더욱 성숙해야 하겠습니다.
전주현암교회 담임목사 최원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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