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 대부분이 여전히 기숙사비 현금납부만을 고집하고 있어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5일 대학알리미의 2021년 대학교 기숙사비 납부제도 현황에 따르면 도내에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 9곳 가운데 7곳이 기숙사비 납부가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사립대인 원광대와 예수대, 우석대, 한일장신대, 호원대, 등은 카드로만 납부가 가능할 뿐 아니라 현금 분할 납부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주대는 직영 기숙사는 카드 납부와 현금 분할이 불가능하다. 다만 민자 기숙사는 카드 납부와 2회의 현금분할이 이뤄지고 있다.
국립대 가운데 전주교육대도 카드 납부와 현금 분할이 불가능한 것은 마찬가지다. 군산대 역시 카드는 받지 않고 있고 현금 분할(2회)만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전북대만 유일하게 카드납부와 현금 분할(2회)을 시행하고 있다. 카드나 현금 분할 납부 방식은 기숙사비를 일시불로 납부해야 하는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교육부는 지난 2015년 '기숙사비 납부방식 개선안'을 마련, 분할납부와 카드결제가 이뤄지도록 유도했으나 도내 대학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들이 신용카드 납부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주로 카드가맹점 수수료에 기인한다. 등록금을 현금으로 받으면 1.5~2%의 가트 수수료율 만큼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금 분할 납부는 기숙사 중도 퇴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한 몫하고 있다. 모 대학 관계자는 "카드 납부는 수납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수수료 부담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며 "현금 분할납부를 시행할 경우 학생들의 중도 퇴실이 많아질 뿐 아니라 매달 비용 관리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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