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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서글픈 전북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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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서글픈 전북의 현주소
  • 전민일보
  • 승인 2021.11.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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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4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설 각 정당의 후보자들이 확정됐다.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각 정당의 대선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과정에서 전북의 독자권역 필요성이 재차 확인됐다.

이번에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확정된 윤석열 후보는 공식적으로 경선 등과 관련 전북을 방문한 적이 없다. 다만 지난 5월 ‘전북 윤공정 포럼 발대식’과 지난 7월 대한불교조계종 월주 전 총무원장 스님의 영결식 참석차 김제 금산사를 찾은 게 전부이다.

전북지역 대선공약과 정책 등도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처럼 유력대선 주자가 전북을 패싱하는 것과 달리 광주전남은 여러차례 방문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경선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여야대선주자들은 호남의 민심을 잡는다며 앞다퉈 광주를 찾고 있다.

여전히 정치권에서는 ‘호남=광주전남’의 인식이 강하다. 전북은 같은 호남 내에서도 보이지 않은 소외와 패배감에 오랜 시간 사로잡혀야만 했다. 정치적 위상이 위축되면서 광주전남의 들러리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내부의 불만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북의 광주전남 예속화의 심각성 문제는 비단 정치적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민관의 호남본부는 대부분 광주전남에 몰려 있다. 이 때문에 정치인들은 광주의 민심만 얻으면 호남의 민심을 얻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5·18민주화운동’ 등의 우리 민주사회 역사의 상징적인 측면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매번 광주를 가기 위한 스쳐가는 경유지에 머물고 있는 전북의 현 주소에 대해 전북도민 스스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전북이 충청권처럼 정치적캐스팅보트 역할지대로의 스탠스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전북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국 1위의 지지율을 안겨줄 정도로 전통적인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이기에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전북이 호남의 굴레에서 벗어나 전북만의 독자권역 시대를 열어가려고 다각도의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전북의 정치적위상을 키워야 한다. 호남에 오랜기간 파묻혀 있는 전북의 자존감을 꽃피워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 반복되고 익숙해진다면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호남의 분열을 초래한다는 광주전남 정치권의 시각을 전북의 입장에서 수용하는 것 자체가 패배주의적 인식이다.

민선8기는 전북몫 찾기와 자존의 시대를 꽃피우는 역사적 전환점이 돼야 할 것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아가는 중요한 시점이다. 아직 전북 몫을 제대로 찾지 못했고, 이제 시작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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