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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에 10배 폭등...화물·택배 ‘셧다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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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에 10배 폭등...화물·택배 ‘셧다운’ 우려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1.11.03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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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주유소 여러 곳을 다녔는데도 요소수가 있다는 곳은 한 곳도 없네요. 지금 보유하고 있는 요소수로는 며칠 정도밖에 못 버티는데, 요소수를 어디서 구할지 걱정이 됩니다.”

3일 전주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화물차 기사 신모(55)씨는 최근 발생한 ‘요소수 품귀 현상’에 울분을 토했다. 

신씨는 “요소수를 못 구해서 당분간 장거리 운행을 피하려는 화물차 기사들도 많다”며 “요소수 없이 운행하지 못하는 기사들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는 기사들의 생계를 위해서라도 빨리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요소수는 경유(디젤) 자동차의 배출가스를 줄이는 데 쓰이는 수용액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요소수의 핵심 원료인 요소에 대해 수출화물표지(CIQ)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면서 불거진 ‘요소수 품귀 현상’이 국내 물류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 

사실상 요소 수입이 차단되면서 요소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시장에선 요소수 가격이 평소의 10배 이상 치솟았고, 그마저도 구하지 못해 아예 운행을 중단하는 차량이 나오기 시작했다.

요소수 없인 배출가스 기준을 맞출 수 없고, 일부 차량은 요소수가 부족하면 차량 내부 장치가 고장 나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운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자국 시장 안정화를 이유로 요소 수출에 제동을 걸면서 국내 요소수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요소수 제조에 쓰이는 요소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온 탓이다.

소방차, 건설장비를 비롯해 일반 승용차까지 경유 비중이 높아 요소수 품귀 현상이 계속되면 물류대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요소수를 많이 사용하는 도내 소방과 건설업체 등은 재고량 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날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도내에서 운용 중인 소방차량 중 요소수를 주입하는 긴급출동 차량은 총 264대로 전체 차량의 55.7%를 차지하고 있다”며 “전북소방본부는 현재 6개월 정도의 보유물량을 확보한 만큼 당장의 긴급출동에 문제가 없지만, 향후 소방청 등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요소수 확보 등 도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긴급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고량이 있는 소방과 다르게 요소수를 구하지 못하면 당장 차량 운행을 중단해야 하는 도내 화물차 기사들은 비상 상황이다. 

전북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관계자는 “화물 업체마다 요소수 보유량이 다르긴 하지만 도내 대부분 업체에서 품귀에 발을 구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화물대란이 이어지기 전에 정부 차원에서 해결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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