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예비후보(경기지사)가 14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낙연 예비후보(전 대표)를 향해 반격의 모양새를 보여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을 앞두고 제2라운드의 새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 지사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한테 가족, (검증)그걸 막으려 하는 거냐고 한 분이 진짜로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많지 않느냐"면서 "본인의 주변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 나는 기사를 보고 한 얘기"라며, 이낙연 전 대표의 옵티머스 의혹을 거론했다.
정치권은 이 지사가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전략적 인내를 해 왔으나‘김빠진 사이다’등 경쟁자로부터 조롱 섞인 언급이 계속되자 공격스타일로 스텐스를 바뀐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라디오에서 이 지사는 "그분(작고 이 모 부실장)이 그냥 개인적인 사람이 아니고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명부, 가짜 당원을 만들고 해서 시정을 받은 분이지 않느냐. 핵심 측근"이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사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먼저 소명을 하셔야 될 입장인데 뜬금 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우리 가족들을 걸고 넘어지니까 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이 지사는 "본선은 2~3% 박빙승부인데 내부 균열이 심각해지면 본선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다 감수하고 참아야 된다. 내가 손해 본다. 이런 조언이 사실 많았다"며, "그런데 주먹으로 맞는 건 단련이 돼 있는데 갑자기 발로 차니까"라며 반격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 춘천 강원도일자리재단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의 공세에 대해 "지지율 조금 올라간다고 그걸 못 참고 벌써 그러시나"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측은 당초 여권 선두로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강구도를 형성한 상황에서 당내 화학적 결합을 고려해 맞대응을 삼가왔다.
그러나 이낙연 캠프 정 모 공보단장이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혹시 '혜경궁 김씨' 건과 본인의 논문표절 건으로 불똥이 튀는 걸 우려하는 건 아닐까"라며, "'쥴리'는 든든한 호위무사가 생겨서 좋겠다"고 비난하자 이재명 캠프 내부 반응도 급변한 것으로 알려져 추후 양측의 공방이 예사롭게 않아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