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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가 아름다운 호수 옥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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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가 아름다운 호수 옥정호
  • 전민일보
  • 승인 2021.06.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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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는 1965년 임실군 강진면 용수리에 다목적으로 축조된 섬진댐으로 만들어진 호수다. 호수의 물이 구슬처럼 맑고 깨끗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옥정호를 바라보면 맑고 깨끗하여 목마를 때면 마구 퍼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든다. 국사봉 중턱에서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풍광은 금방이라도 산신령이 불쑥 나타날 것 같은 태고의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연상된다.

해가 떠오를 때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안개가 흩어질 때의 광경을 바라보노라면 시간의 흐름이 정지된 것 같다. 감탄사가 절로난다. 전국의 사진작가들은 이 환상적인 풍광을 담으려고 사계절 줄지어 찾아온다.

섬진댐은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 댐이다. 섬진댐은 홍수조절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축조했으나 지금은 상수원으로도 사용한다. 섬진댐 주변은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백두대간의 호남 정맥을 잇는 국사봉과 오봉산을 끼고 흐르는 물줄기는 굽이굽이마다 절경이다. 전설과 설화가 봉우리와 골짜기마다 전해오고 있다. 붕어·잉어·메기·초어·날치·빙어·눈치·자라·새우·가재·가물치·쏘가리·뱀장어·꺽조기·피라미·납조리·떡붕어·버들치 등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많이 산다.

옥정호는 고기 반 물 반이라는 소문이 자자하여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옥정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옥정호에서 잡은 물고기는 초고추장에 찍어 날것으로 먹어도 별 탈이 없었다. 지금은 베스가 출현하여 토종 어족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어 걱정이다.

옥정호는 홍수조절, 전력생산, 농업용수, 상수원으로 사용되어 국가발전에는 크게 기여하지만 정작 임실군 주민들에게는 많은 애환만을 안겨주었다. 댐을 막을 때는 삶의 터전이 물에 잠겨 1,910세대 14,352명의 피해민이 발생하여 대부분 실향의 아픔을 안고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졌다.

5·16 혁명정부에서 나라 발전의 대명제라는 굴레를 씌워 변변히 이주대책도 마련해주지 않고 힘없는 민초들을 희생시켰다.

댐이 완공된 뒤에는 자연환경이 바뀌어 안개가 많이 끼고, 겨울이면 날씨가 춥고 기상변화가 심하여 영농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설상가상으로 1999년 8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주민들의 삶은 물론 임실군 지역 발전에도 막대한 걸림돌이 되었다.

옥정호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깨끗하고 맑은 물은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될 좋은 자원임에도 중앙정부와 전라북도의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임실군은 큰 피해를 입었다.

개발독재 시절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은 다소의 희생이 따라도 개발이 우선이라는 그릇된 논리로 임실군이 희생양이 되었다. 임실군민들은 옥정호로 인해 물질적인 손실도 컸지만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로 전라북도는 2015년 8월 7일 옥정호 상수원 보호구역을 해제하였다. 늦게나마 다행한 일이다.

그간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었던 옥정호가 발전의 디딤돌로 바뀌었다. 임실군은 529억 원의 예산을 투자하여 섬진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갈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옥정호 최대의 명물인 붕어섬에는 출렁다리 공사가 한창이다.

출렁다리가 완공되고 스카이 워크와 캠핑장이 들어서면 예전부터 아름다운 길로 유명해진 순환도로와 더불어 유명한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옥정호가 관광명소로 오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옥정호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깨끗하고 맑은 물이 유지되도록 지속적으로 힘써야 할 것이다.

최기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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