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한 시대에 ‘향기 공화국’ 정읍은 지금 보랏빛 향기로 가득 차 있다.
정읍시 구룡동(구량1길 188-29)에 소재한 ‘정읍 허브원’은 보랏빛 융 카펫을 깔아 놓은 듯 라벤더 물결이 장관을 이루며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칠보산을 감싸고도는 총 10만평 규모의 ‘정읍 허브원’에는 현재 30만 주의 라벤더와 4만 주의 라반딘이 재배되고 있다.
라벤더와 라반딘은 3만여평 부지를 가득 채우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단일 라벤더 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정읍 허브원은 정식으로 개장하기 전부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진작가 등의 출사 명소로 주목을 받았다.
보랏빛 물결과 향기에 취해 있다 보면 힐링, 치유, 쉼이라는 단어를 굳이 떠올릴 것도 없이 그동안 지친 몸과 마음이 위로받는 기분이다. 그저 광활한 허브원 부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라벤더 만개 시기에 맞춰 5월 22일부터 7월 25일까지 ‘Hello! Lavender Season’도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사방으로 향기를 뿜어내는 34만여 주의 꽃 감상과 더불어 모든 오일의 기본 베이스가 되는 라벤더 오일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핸드크림과 비누 등과 같은 라벤더 관련 제품 판매도 이뤄질 예정이며, 은은한 향이 나는 허브 족욕제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족욕도 즐길 수 있다.
온 세상이 보랏빛으로 물든 정읍 허브원의 특별한 풍광은 라벤더의 본고장 프랑스 프로방스 그라스와 일본의 홋카이도 도미팜을 섞어 놓은 듯 주변을 둘러싼 칠보산과 어우러져 감탄을 선사한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라벤더는 빠르면 5월 말부터 6월 중 꽃을 피우고, 9월에 2차 만개한다. 정읍허브원에서는 라벤더뿐 아니라 페퍼민트와 같은 허브들도 만날 수 있다.
코를 기분 좋게 자극하는 허브들은 아토피나 스트레스 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허브의 항균과 항바이러스 효과는 감기와 독감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최근 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치유 효과가 큰 허브의 특성상 ‘정읍 허브원’은 단순히 먹고 마시고 즐기는 관광지가 아닌 꽃과 자연을 활용한 치유 관광지로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