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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둔 직장인 “전세 자금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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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둔 직장인 “전세 자금도 날렸다”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1.05.23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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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곤두박질에 투자자들 패닉
-악재 속 급락 사태 가능성 경고에도 불나방 투자 이어져

“도무지 바닥이 보이질 않네요.

휴일일 23일 이른 새벽부터 잠에서 깬 직장인 이모(34)씨는 습관처럼 휴대폰을 열고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지만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다.

지난주부터 계속된 폭락세에 이어 이날 또 다시 시세가 곤두박질 친 것이다.

이씨는 “친구의 권유로 한 달 전부터 가상화폐를 시작했다. 처음에 수익이 좀 되는 것 같아 대출까지 받아 투자금액을 늘렸다”면서 “현재 원금에 30%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일이 통 손에 잡히질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폭락하면서 한탕을 꿈꾸며 목돈을 쏟아 부은 투자자들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23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등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이 4천만원대로 추락하는 등 주요 가상화폐의 급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불과 몇 분 사이에 90%이상 폭락한 종목도 있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하루아침에 큰돈을 날린 투자자들의 절규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전세자금을 날려 파혼을 맞았다는 직장인, 가게를 뺀 돈을 투자해 빈털터리가 됐다는 자영업자 등 사례를 주위에서 쉽사리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문제는 계속되는 급락세와 폭락 가능성 경고에도 불나방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직장인 박모(36)씨는 “가지고 있던 주식을 처분하고 올해 5000만원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지만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현재 1200만원 정도 남은 상태다”며 “팔면 오르고 사면 떨어지고 당장이라도 처분하고 싶은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계속 버티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희망도 가지고 있다”며 “여유돈은 없고 대출이라도 받아 추가로 투자할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10년차인 도내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미국에서 들려오는 가상화폐 규제소식에  최근 변동성이 더욱 심해져 투자예측이 사실상 무의미 해졌다”며 “현재 떨어질 만큼 떨어져 저점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지극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고민 없이 불안감과 조바심에 무리해서 투자할 경우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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