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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가정폭력... 부부의 날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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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가정폭력... 부부의 날 무색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1.05.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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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부부의 날 제정 14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가정폭력은 끊이지 않고 있어 기념일 제정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매해 5월21일은 부부의 날로 지난 1995년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표어를 내걸고 관련 행사를 개최한 것에서 시작돼 2001년 청원을 제출하면서 마침내 200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이날은 가정의 달 5월에 두 사람(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처럼 건전한 가족문화의 정착과 가족해체 예방을 위한 기념일 제정 취지에도 불구하고 도내 가정폭력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여성긴급전화1366 전북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년 사이 센터에 접수된 가정폭력 상담신고 접수는 2만164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4월까지 접수된 건수도 2067건에 달했다.

부부간의 가정폭력은 의사소통 부재, 가부장적인 사고, 스트레스·분노 표출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적 문제로 인한 폭력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정폭력은 아동에 대한 2차 피해를 유발함은 물론 중상해, 나아가 살인에 이르는 돌이킬 수 없는 중범죄로 이어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남아 있다.

더 큰 문제는 가정폭력으로 고통 받을 경우 그 당시 상황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피해자들이 오랜 기간 불안과 고통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수면·섭식 장애나 우울증을 호소하지만 이런 증상들이 장기화되면서 공포, 무력감, 절망감, 환각 등의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한 여성이 최근 전북가정폭력 상담소를 찾았다.

이 여성은 10년 전 겪은 가정폭력 후유증으로 현재까지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심리적·정신적 불안감 등 문제를 인지했음에도 외부의 시선, 취업에 대한 걱정 등 잘못된 사회적 인식으로 방치하다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서야 상담소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당시 심리상담 등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졌다면 정상적인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영수 전북가정폭력상담소장은 “가정폭력은 다음 세대에 까지 이어지는 등 악순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가정폭력을 막기 위해서는 물리력을 개입시키지 않은 부부간의 현명한 갈등 해결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가정폭력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상담소나 센터, 지인 등 주위의 즉각적인 도움요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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