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주원료인 맥아를 군산에서 재배되는 보리로 성공시킨 ‘군산맥아’가 맥주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군산시는 군산맥아로 만든 수제맥주를 17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1)에서 공개했다.
맥아는 보리나 밀 등 곡물을 알코올 발효되기 용이한 상태로 가공한 것으로, 지금까지 국내 맥주 업계에서는 대부분 수입산 맥아를 사용했다. 국산 보리를 맥아로 가공해 판매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국내 최초의 상업 맥아 제조 시설(연간 250톤 규모)을 구축하고 군산지역에서 재배되는 맥주보리를 가공해 100% 국산재료로 만든 맥주의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박람회에서 시는 한국수제맥주협회 소속 7개 양조장과 협업해 군산맥아로 만든 다양한 맥주를 선보였다.
비어바나(서울), 갈매기 브루잉(부산), 인천맥주(인천), 트레비어(울산), 화수브루어리(울산), 버드나무 브루어리(강릉), 크래프트 루트(속초) 등 전국의 양조장이 참여해 스타우트, 페일에일, 인디아페일에일(IPA), 라거 등 여러 맥주를 생산함으로써 군산시가 보리에서 맥주까지 대한민국 수제맥주 대표도시로의 첫발을 내딛었다.
개막일인 17일에는 군산시와 (사)한국수제맥주협회가 군산맥아 상용화와 공동 마케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맥아 판로의 길을 더 넓혔다.
강임준 시장은 “군산맥아는 수입에 의존했던 맥아를 이제 군산에서 생산하고 이를 수제맥주업계가 소비하는 완전 새로운 보리 시장을 개척한 혁신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농업과 상생해 군산이 대한민국 수제맥주 일번지가 되도록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군산=김종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