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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들이 ‘구경꾼 전락’ 부끄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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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들이 ‘구경꾼 전락’ 부끄럽지 않은가
  • 전민일보
  • 승인 2021.05.13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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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나설 것으로 생각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고 지켜보기만 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방관자 또는 구경꾼 효과’라고 표현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전주 완산경찰서에 벌어진 ‘방관자 효과’에 대해 시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다른 곳도 아닌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서 내부에서 벌어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지탄의 대상이다.

현직 경찰이 민원인과 언쟁이 오가는 과정에서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상황이 촬영된 CCTV 영상을 보면 60대 여성 민원인을 덩치가 큰 경찰관이 두 팔로 강하게 밀치면서 바닥에 내팽개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동안 그 여성은 일어나지 못했다. 해당 여성은 항의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밀쳐진다. 당시 사무실에는 10여명의 동료 경찰관들이 있었지만 구경하듯 쳐다만 볼 뿐이었다.

누구의 잘 잘못을 떠나 경찰서 내부에서 폭력적인 상황이 전개됐음에도 그들은 책상을 지켰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여직원 한명이 일어났다가 아무 조치도 못하고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도 담겼다.

논란의 당사자인 해당 경찰관 문제를 떠나서 방관자로 전락한 동료 경찰관들의 모습은 시민의 시각에서 부끄러울 따름이다.

상호간의 주장이 있겠지만, 영상 속에서 비춰진 모습은 정당한 공권력도 아니었다. 외국에 비해 경찰의 공권력이 무기력하게 보이는 사례가 많지만, 적어도 이 장면에서는 어떠한 이유로도 설득력이 없다.

설상 민원인이 먼저 고성과 도발을 했을 지언즉 현직 경찰관으로서 감정적으로 대응한 점은 지탄받을 대목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민원인이 ‘독직폭행’으로 고소하자 해당 경찰관도 맞고소 했다.

민원인이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을 통해 CCTV 확보를 요청하자 완산경찰서에서 보낸 영상은 사무실 전체가 아닌 사각지대의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경찰 스스로가 제 식구 감싸기라는 촌극과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사안에 대해 경찰의 대응도 납득하기 힘들다. 어떤 조치도 없이 민원인과 합의에만 치중하는 모습이다. 사태를 키우지 않고 조용히 마무리 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묵묵히 민중의 지팡이로서 역할을 다하는 경찰관들이 대다수이다. 일부의 그릇된 행동이 경찰 전체의 명예와 신뢰에 먹칠을 하지 않도록 엄중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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