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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나무들도 얼굴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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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나무들도 얼굴이 있을까
  • 이재봉 기자
  • 승인 2020.11.07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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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갑련씨 첫 개인전'건지 나無_Gray Tree'
오는 11~ 22일 전주 호반초 '사진공간 눈'에서 진행 
건지산 나무들과 교감하며 얻은 깨달음과 희망전해
순간 순간 빛을 내뿜는 흔한 나무들 모습 앵글에 담아

비 오는 날이나 눈 오는 날, 그리고 안개 낀 새벽이나 저물어 가는 해질녘에 평범하고 흔한 나무들도 유독 빛을 발할 때가 있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주인공처럼 매력적인 자태를 카메라 앵글에 담은 전시회가 마련된다.

사진작가 김갑련씨의 생애 첫 번째 개인전'건지 나無_Gray Tree'가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호반촌'사진공간 눈'에서 진행된다. 김 작가는 수년 동안 호성동과 송천동, 덕진동에 걸쳐져 있는 건지산의 나무들과 교감하며 사진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건지산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과 오송제 수변길로 전주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산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드락 사드락 거닐 수 있어 전주의 산 중에서는 가히 으뜸으로 손꼽힌다.

전북대학교 학술림이기도 한 건지산은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여느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이다. 

일 년이면 100여회가 넘게 건지산을 찾는 김 작가는 날씨가 굳은 날이나 안개 낀 날이면 열일 제쳐두고 건지산을 찾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산책길로 다가온 건지산이 결국 작가가 사진을 시작하면서부터 완벽한 창작의 숲으로 탈바꿈했다. 인생 선배들은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라 하지만 결혼, 임신, 출산, 육아로 작아진 작가는 거친 세상으로 나가기 전 건지 나무를 통해 위안을 얻는다. 

김갑련 작가는 “어린 시절 우리집 담벼락은 수십 그루의 나무였고 그 나무들은 나의 놀이터이자 휴식처였어요. 그래서인지 난 나무가 좋고, 그 나무는 나의 작품 속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무엇보다 나는 나무를 담을 때 가장 ‘나다움’을 느끼고, 삶의 의미도 더불어 배워요!”라고 작가노트에서 말한다. 

또한 작가는 나무가 자기 자신을 투영하는 거울이라 여기고, 무리지어 있는 나무들을 보면 세상 속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사람들을 떠올리고는 한다.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 없는 짙은 회색빛 나무에 초록빛 잎사귀 몇 개가 바람에 살랑일 때면 잊고 있었던 작가의 자신감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그렇게 초록이 주는 강인한 생명력 덕분에 김갑련 작가는 세상으로 나아갈 채비를 마친다.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살아가는 나무들의 얼굴을 찾아주고 싶어 한다.

이번 개인전 '건지 나無_Gray Tree'속에는 전업주부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전, 주눅 든 여성의 심적 고민과 함께 꿈틀거리는 작은 희망이 내재되어 있다. 

성창호 사진가(전북대학교 예술대학)는 “자신의 내면의식을 이미지화시킨 김갑련의 사진은 매우 매력적이다. 걷고, 생각하고 사진으로 말하는 특정한 주제의식은 사진이 단순한 기록행위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 성공적인 작업이다."며 "작가가 얼마나 웃고, 울며 그리고 기쁘고, 슬펐는가를 나무를 통해 관객들에게 이야기한다. 사진이 삶을 기록할 때 사진은 소중해진다. 사진은 찍는 것만큼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것이 사진미학이다”라고 평했다. 

경남 하동 출생인 김갑련 작가는 현재 22년째 전주에 살고 있으며 건지산 예찬론자이다. 내일신문 리포터로 재직했고, 전주시청 시민기자로 활동 중이다.

사공아이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외 다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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