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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성매매집결지 선미촌에 복합문화공간 박물관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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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성매매집결지 선미촌에 복합문화공간 박물관 들어섰다
  • 이재봉 기자
  • 승인 2020.02.01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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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노송동 마을 역사와 주민의 삶 이야기 담긴'노송늬우스박물관'개관
과거의 어두웠던 공간에서 노송동의 과거·현재·미래 이야기 예술적 새 조명
박물관 2층 13개 공간에 설치와 회화, 영상미술 분야 예술작품으로 채워져

어두운 그림자로 가득했던 선미촌의 한 복판에 노송동 마을의 역사와 주민의 삶, 문화·예술을 고스란히 담은 복합공간인 박물관이 들어섰다.

전주시는 지난달 31일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의 옛 성매매업소 건물에 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노송늬우스박물관’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개관하게 된 ‘노송늬우스박물관’은 천사마을과 주민공동체 등 노송동 주민들의 다채로운 삶을 보여주고,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마을사 박물관이다. 

지금도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선미촌은 현 전주시청 자리에 있던 전주역 뒤편에 1950년대 대단위의 집결지가 형성됐다.

지난 2014년 이전까지 약 60여 개 업소가 성업을 이루다가 성매매방지법 이후 선미촌민관정비협의회가 구성되면서 현재는 내리막길에 접어들고 있다. 

선미촌은 절멸과 생존, 환락이 뒤엉켜 공존하는 곳으로 지금까지 여성의 인권을 유린해왔다.

성적 착취 및 폭력의 암울함을 머금은 곳, 드러내고 싶지 않은 역사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현장이 바로 선미촌이다. 

'노송늬우스박물관' 개관 취지는 과거의 어두웠던 공간에서 노송동의 과거·현재·미래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새롭게 조명, 밝은 세상을 구현함에 있다.

또한 잊지 말아야 될 공간의 기억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인해 승화되고 지역주민이 이곳의 주인이 되는 공간으로 재구성함에 있다. 

주민 갤러리로 꾸며진 박물관 1층은 주민예술가 6명의 힘으로 만들어낸 사진, 아코디언 연주곡, 분재, 초상화캐릭터, 수석, 압화, 드라이 플라워 등 다채로운 전시로 구성됐다.

이 공간은 또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주민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박물관 2층의 경우 13개 공간이 마련됐으며 설치와 회화, 영상미술 분야의 창작예술작품은 물론 ‘노송다큐 21’, ‘노송의 주역’ 등 노송동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다양한 아카이빙 자료들로 채워진다.

'노송늬우스박물관'은 노송동 지역주민들의 다채로운 인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다.

마을에는 주민들이 사는 집(House)이 있고, 마을의 다양한 데이터가 압축되어 보관된 집(ZIP)이 존재한다.

'노송늬우스박물관'은 집집마다 존재하는 노송마을의 고유한 이야기와 다양한 콘텐츠를 테마로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문화 창생(創生)을 통해 노송동 마을과 선미촌의 분절됨을 잇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노송동의 새로운 역사가 기대된다.

노송늬우스박물관은 물결서사 아티스트 랩 ‘인디’가 주관하고 김해곤 감독이 전반적인 기획을 맡아 조성됐다. 

전주시와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부터 3명의 연구원과 함께 마을 곳곳에서 지역 연구 탐사를 통해 주민들의 생각과 마을이야기를 기록해 자료집으로 제작했다. 또 역사가 담긴 주민들의 소중한 물품도 기증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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