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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다수 목조문화재 불나면 원형복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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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다수 목조문화재 불나면 원형복원 힘들다.
  • 윤동길
  • 승인 2008.02.13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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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다수 목조문화재에 대한 정밀실측도면이 없어 화재로 소실될 경우 원형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전북도와 시·군 등에 따르면 도내지역 목조문화재는 국가지정 32건(국보 1건, 보물 18건, 사적9건, 중요민속자료 4건), 도 지정 118건 등 220건에 달한다.

이 중 실측조사가 완료돼 정밀실측도면을 보유한 문화재는 국보62호인 금산사 미륵전과 전주 객사(보물 583호), 풍남문(보물308호) 등 극소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는 특히 국보1호인 숭례문 화재전소로 원형복원을 위한 정밀실측도면 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정밀실측도면 확보현황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보와 보물에 대한 관리수준을 감안할 때 관리등급이 낮은 사적과 기념물, 중요민속자료의 경우 정밀실측도면은 물론 개략적인 설계도면이라도 확보하고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문화재 지정과 관리의 주체가 이원화되면서 도 문화재 관련부서는 정밀실측도 보유 유무와 관련, “일선 시군에서 문화재 관리권한이 있다”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정밀실측도면 확보를 위한 예산이 수립되지 않아 대다수 목조문화재의 실측도면이 확보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선 시군에서 담당하고 있어 실측도면 또는 개략설계도 확보현황을 도에서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일부 목조문화재의 경우 1960∼70년대 사이에 한차례 이상 보수작업을 진행한 상황이어서 개략적인 설계도면이 남아있어 다행이지만 실측도면 없이 원형복원이 힘들다. 

한번 훼손되면 복원자체가 힘든 목조문화재의 경우 정밀실측도면이 없을 경우 원형복원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문화재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요 목조문화재 대부분이 깊은 산속에 자리하고 있어 화재발생시 완전 전소 위험이 높은 만큼 후손들에게 소중한 유물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정밀실측도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도와 일선 시군에서도 이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관리위주의 예산편성이 이뤄지다보니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정밀실측도 제작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실제로 문화재 1건당 정밀실측도 제작비용은 1억5000만원 이상이 소요되고 있어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서 선뜻 나서지고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시의 경우 올해 경기전과 향교, 전동성당 등에 대한 정밀실측도 제작계획을 수립한 상태이지만 예산반영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전주시의 한 관계자는 “풍남문과 객사 등에 대한 정밀실측도면이 확보됐지만 나머지 목조문화재에 대해서는 개략 설계도면 정도를 확보한 상태이다”며 “한번 실측하는데 비용이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예산지원 없이 지자체에서 담당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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