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값-심야전기료도 급등... 도내 재배농 영농포기 속출
국제 원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유가파동 조짐을 낳고 있는 가운데 농업용 유류와 자재값이 폭등, 지역 시설농가들이 파탄직전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특히 기름난방비 및 심야전력 요금 상승으로 도내 일부 시설농가들의 경우 저온성작물 재배로 전환하거나 아예 겨울철 농사를 잇따라 포기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농협전북지역본부와 지역 시설농가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하하는 등 그 오름세가 더해지고 있다.
또 일반전기요금의 1/3수준으로 사용하던 심야전력요금도 KW당 38원에서 44원 60전으로 17.5% 인상되고 화훼농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연탄가격도 톤당 9만 8800원에서 10만 7940원으로 10% 인상됐다.
이처럼 고유가에 따른 관련 농업용 자재값이 폭등하면서 전북도내 각종 시설재배농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관촌지역에서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 15농가(18㏊)와 국화, 후레지아(12농가 9㏊) 등 겨울철 대표적인 화훼재배농들의 경우 해마다 계속되는 난방비 폭등으로 채산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화훼 뿐만 아니라 시설채소 재배농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런 가운데 도내 일부 시설농가들의 경우 고온성 작물 대신 시금치와 상추, 딸기 등 저온성 작물로 대체하거나 아예 겨울철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임실장미 화훼단지 오명수 부장은 "날씨에 변동이 많긴 하지만 난방용 기름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유류값이 너무 많이 들어 뼈빠지게 일해도 남는게 없다" 며 밝히고 "고소득 작물이 아닌 경우 기름값이 오르면 오를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에 시설하우스 영농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와 자치단체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 원예유통과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해 모든 산업현장에서 아우성이지만, 특히 시설채소 농가들의 고통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농림부가 에너지 절감과 시설운영자금 일환으로 올 653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하는 등 고유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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