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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홍보전 브레이크 없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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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홍보전 브레이크 없는 질주
  • 김민수
  • 승인 2006.06.12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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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정책 토론회 이어 포털사이트 대표와 간담회

-선거 통한 표출 민심 거부... 정부 홍보 강화 해석




노무현 대통령이 5.31 지방선거를 계기로 정부 ‘홍보전’의 전면에 나서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양상이다.

노 대통령은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2일 중앙행정기관 정책홍보실장 등을 대상으로 한 ‘홍보 정책 토론회’를 주재하고 공직자들의 홍보전을 독려한데 이어 12일 주요 포털사이트 8개사 대표 및 인터넷 서비스 책임자 16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집권 여당 사상 최악의 참패를 기록한 이번 지방선거를 ‘자극제’로 삼아 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홍보전에 몰입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 대통령은 지방선거가 끝난 지 1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열린당의 선거 참패를 심판한 민심에 대해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노 대통령은 홍보정책 토론회에서 “한두 번 선거로 나라가 잘되고 못되는, 어느 당이 흥하고 망하고 그런 것이 민주주의는 아니다”라고 언급, 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거부’하는 자세를 나타냈다.

이는 노 대통령이 정부, 구체적으로는 대통령 자신의 정책 등이 옳지만 이에 대해 국민이 ‘무지(無知)’하기 때문에 선거에 패배했다고 판단, 국민을 ‘깨우칠 수’ 있는 정부 홍보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을 부추긴다.

노 대통령이 홍보정책 토론회에서 "기자들의 취재시스템을 바꾸고 오보대응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었다"며 "공무원들이 여러가지 어려움을 뚫고 이 정도까지 정책홍보 시스템을 발전시킨 것은 대단한 성공"이라는 등 정부 홍보작업을 독려한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노 대통령이 집권후 처음으로 포털사이트 대표 및 인터넷 서비스 책임자들과의 청와대 오찬을 기획한 것도 홍보전 강화의 흐름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날 오찬에서 이번 지방선거와 맞물린 그동안의 행보와 유사한 것으로 해석되는 언급들을 쏟아냈다.

노 대통령은 오찬 인사말을 통해 포털사이트를 영어로는 ‘미디어’, 한글로는 ‘매체’로 표현하며 미디어의 ‘위력’에 공감하고 미디어의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우선 “근래 포털사이트를 보면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의미가 있는 많은 정보를 다루고 있어서 미디어가 된 것 같다”며 “미디어라는 말은 매체라고 번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미디어는 언론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며 “흔히들 언론을 권력이라고 하는데 미디어는 권력이 아닌가라는 많은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런 연장선상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제도가 있어야 하고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시스템이 마련되어야 만이 비로서 민주주의제도가 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소비자(유권자)가 정보의 비대칭 상태에 놓여있지 않나, 정보의 평등상태를 누리고 있는가가 1차적인 문제가 된다”며 정보의 ‘균형론’을 펼쳤다.

이 같은 노대통령의 언급은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열린당 참패가 현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들에 의한 ‘불평등 정보’로 인해 국민이 ‘무지’하기 때문이라는 인식과 맥을 같이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노 대통령은 또 “가치를 지향하는 소비자인가, 아니면 가치와 관계없이 오로지 분산된 이익을 추구하는 소비자인가에 따라 그 사회의 운명이 결정된다”며 소비자의 ‘전략적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전략의 핵심은 인과관계다. 현재의 사건과 오늘 일이 5년, 10년 뒤에, 20년 뒤에 대학을 들어갈 내 손녀에게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가를 이해해야만 어떤 전략적 행동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노 대통령은 곧바로 “이 모든 것이 대통령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미디어 세계에서 전부 결정 난다”고 말하고 한국의 세계적 경쟁력을 열거한 뒤 “우리 국민들은 안 되는 것을 잘 해내더라. 공무원들은 뒷일을 걱정한다. 뒷일을 걱정하고 지도자가 결단을 못하면 정부는 잘 안된다. 이 자리에 정통부 장관 계신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기대걸고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 여러 가지 말씀해 주시면 우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집권하자마자 비판언론과의 전쟁에 불을 붙인 노 대통령의 행보에 발맞춰 청와대와 국정홍보처는 올 들어서면서 일찌감치 전방위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청와대는 네티즌들과의 쌍방향 통신 및 대국민정보서비스 강화를 명분으로 네이버, 다음, 파란 등 3개 포털사이트에 ‘대통령의 요즘 생각이란 타이틀의 청와대 블로그를 지난 1월부터 개설·운영하며 포털사이트들을 정부 홍보의 창구로 활용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홈페이지인 청와대 브리핑에 양극화와 부동산 거품 등을 주요 의제로 설정, 기획물을 집중 연재하거나 언론의 정부 비판 보도에 대한 대통령 참모진들의 반박글을 잇따라 게재하고 있다. 

또 지난달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전 부처에 대해 국정홍보처장 주재 국정홍보전략회의에 이유 없이 불참할 경우 인사 조치를 경고하기도 했다.  정부 홍보의 주무부처인 국정홍보처는 노 대통령과 청와대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 2월과 3월 전 부처를 대상으로 댓글 실적 부처 평가 반영 방침을 전달하고, TV 시사프로그램 제작 단계에서의 사전 모니터링을 실시토록 하는 등 홍보전의 선봉역을 자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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