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의장이 열린우리당의 당권을 잡으면서 대대적 당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계안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내정해 향후 김 의장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의장은 신임 당의장이 된 후 곧바로 “국민의 심판 앞에 어떤 토도 달지 않고 사즉생의 각오로 일하겠다”고 의지를 세웠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의장 비서실장에 초선의 이계안 의원을, 비서실 부실장에 박우섭 전 인천 남구청장을 각각 내정했다.
후속 당직개편과 관련, 비대위는 의장 비서실을 제외한 중앙당 조직과 원내대표단은 현 체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선거참패의 원인이 정부여당의 경제 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이반’으로 진단 될 경우 자유시장경제를 수용하기 위한 인물이 물색될 가능성이 높다.
비서실장에 내정된 이 의원만 하더라도 이 의원은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출신으로 기획력과 업무추진 능력이 탁월한 경제통으로 분류되며, 박 전 구청장은 89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의장을 지내며 80년대 후반 재야운동을 주도했던 인물로서 김 의장의 측근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박 전 구청장의 경우 200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구청장에 당선됐다가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인물이어서 소위 당내에서 불고 있는 ‘민주-한나라당을 포함한 범민주세력 통합론’을 실현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7일 비대위 구성을 놓고 논의가 벌어지는 가운데 이석현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살아 나려면 민주당과 한나라당 일부까지 포괄하는 민주대연합을 이뤄내 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당권을 이어 받으면서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제2창당에 준하는 과감한 혁신의지를 표명하고 내부 통합과 소통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부동산.세제정책의 경우 김 의장은 현행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세부정책의 조정여부를 비대위원들과 협의키로했다. 김 의장은 내주초부터 초선의원들을 소그룹 단위로 접촉해 당 위기극복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을 위로하는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