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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객리단길 타산지석의 교훈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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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객리단길 타산지석의 교훈 살려야
  • 전민일보
  • 승인 2019.04.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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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 지금은 명실상부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손색이 없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과도한 상업화로 정체성 상실 문제를 떠나 가까운 시일 내 한계성에 봉착, 여타의 관광지처럼 위기에 직면할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 경리단길은 최근 핫 플레이스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주의 대표 명소로 손꼽히는 전주 격리단의 원조격이다. 경리단길과 하나만 다를 뿐 비슷한 격리단길은 불과 몇년사이에 침체된 구도심에서 전주에서 가장 핫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울 등 수도권의 명품 거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개성 넘치는 각종 카페와 레스토랑, 술집 등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 외연확장의 긍정적인 효과이고, 구도심 활성화의 대표적인 사례로도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서울 격리단길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듯이 위기는 상존하고 있다. 상가임대료 등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젠트피케이션의 부정적인 현상도 도드라지고 있다. 원주민들은 떠나고 있으며, 상인들은 높은 임대료에 울상이다.

서울 격리단길의 공실률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전주도 막연하게 걱정만 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전국 각지에 비슷한 형태의 길들이 즐비하지만, 수명이 길지 않다는 점이 문제이다.

전주 한옥마을 등이 명품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상인들 중심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전주 한옥마을의 정체성 상실의 논란은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외형적인 측면의 관광요소 보완만으로 해소할 문제가 아니다.

하드웨어 측면만으로 관광명소가 될 수 없다. 전주 한옥마을과 객리단길 등 골목 관광지는 그 나름대로의 콘텐츠를 담고 있어야 하고, 지속 가능성이 담보돼야 할 것이다. 관광 트렌드가 수시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능동적인 대응력도 갖춰야 할 것이다.

돈벌이로만 전락하고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전주시민들은 주말이면 전주 한옥마을과 객리단길 주변은 잘 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각한 주차난과 정체현상, 그리고 인근 상권과 비교해 비싼 물가 등의 요인도 있지만, 지역민과 호흡하는데 노력의 부재도 엿보인다.

갈수록 전주 관광이 모방관광지가 되가는 모습도 엿보인다. 다른 지역에서 성공한 콘텐츠를 그대로 옮겨오고 있지만, 지속 가능성이 담보될 수 없다. 전주만의 콘텐츠를 담아야 할 것이다.

서울 등 전국의 유명 골목 관광상권의 몰락과 쇠퇴의 과정에서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 연간 1000만 관광객에 만족하지 말고, 연간 2000만명 이상과 외국인 관광객도 홀릴 수 있도록 변화의 몸부림이 가장 시급한 시점이 지금이라는 점을 각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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