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은 '금장'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부담 백배입니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도 없고 고민이네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양념물가 상승에 주부들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보다 저렴한 비용에 김장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약 4만원 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13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김장철을 맞아 전국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김장재료 15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기준으로 김장을 준비하는 데 전통시장에서는 평균 26만7000원이, 대형마트는 평균 30만8000원이 소요됐다.
올해는 고춧가루, 생강 등 김장 양념 재료의 판매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체 김장비용이 증가하는 원인이 됐다.
최근 배추와 무, 총각무 가격은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안정세를 찾았지만, 부재료인 양념류는 폭염 여파로 붉은 고추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이른 추위까지 겹치면서 지난해보다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생강 역시 기상 영향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 평년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또 본격적으로 김장철이 시작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에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비교해보면 전통시장 이용 시 약 4만100원 절약할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는 무, 대파, 고춧가루, 등 대부분 품목을 대형마트보다 8.5∼48.2%까지 더 싸게 살 수 있었다. 배추는 대형마트가 4% 정도 더 저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올 가을 양념 물가 상승이 김장을 준비하는 서민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먹거리, 볼거리가 풍성한 전통시장을 찾으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김장 준비를 할 수 있고 지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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