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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빠진 국정감사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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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빠진 국정감사 짜증난다
  • 이종근
  • 승인 2007.10.31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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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일 전북도 교육청, 전북대와 전북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는 국회의원들의 송곳 질문은 사라진 채 맥빠진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순창 옥천인재숙 문제 등 질의 내용이 어느 정도 예상된 질문인데다 이미 언론에 나온 내용들이 주를 이루면서 재탕, 삼탕으로 일관함은 물론 핵심 쟁점 없이 현안 나열하기에 급급해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전북대 국정감사장은 서슬 퍼런 긴장감은 온데간데 없고,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간 문제들을 주요 이슈로 용감하게 꺼내들고 대학 관계자들만 괴롭히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날 국회의원들은 서거석 전북대 총장을 상대로 지난해 검찰 수사와 재판까지 종료된 대학 연구비 비리 문제를 뒤늦게 들추거나, 이미 올해 초 언론에 보도된 신입생 속옷 신고식 이야기를 자료 사진까지 준비해 추궁하는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미 수년전부터 대학 연구비 비리 및 횡령 문제로 연일 지역 언론을 통해 지면에 오르내린 사안이며, 검찰 수사와 사법 재판이 끝나 대학 징계까지 마친 내용이 재론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전북대와 전북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감사2반 국회의원들은 20분 가량 늦게 ‘지각 출석’했다고 하니 그 불성실함과 한심함을 그 무엇으로 다할까.

 어떤 의원은 수석으로 입학했다가 학교를 그만둔 여학생이 아버지에 보낸 편지와 학생들이 체육관에서 기합받는 자료 사진 등을 제시하면서 대학생들의 신입생맞이 관행인 ‘관문놀이’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 문제에 대한 ‘재조사 요구’를 서총장이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자 보충질의를 통해서도 집요하게 따졌으며, 동료 의원들까지 ‘동지애’를 발휘해 서총장을 질타하기도 했다.

 정책을 꼬집는 심도있는 질문은 거의 종적을 감춘 국정감사,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만 통과의례가 아니었는지 국회의원들 스스로가 가슴에 손을 얹고 되새겨 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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