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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유명 기생 애랑과 배비장의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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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유명 기생 애랑과 배비장의 러브 스토리
  • 송미경 기자
  • 승인 2018.06.26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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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국악원, 창단 30주년 맞아 창극 배비장전 선보여
▲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제주의 유명 기생 애랑과 배비장의 러브 스토리가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창극으로 선보인다.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은 창단 30주년을 맞아 정기공연으로 창극 배비장전을 29일과 3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 올린다. 시,군 순회공연은 다음달 5일 고창문화의전당, 14일 군산예술의전당.

배비장전은 조선후기에 지어진 작자미상의 고전소설로, 판소리로 불리어진 배비장타령이 소설화된 작품이다.
 
조선후기의 시대상을 제주라는 서사 공간에서 기존의 고전 판소리 사설에 익살과 해학이 넘치는 대사들로 잘 버무려진 가무악 종합극으로 제작됐다. 연출은 오진욱, 작곡 이화동, 작창에 조통달, 조용안 관현악단장이 지휘를 맡고 100여명의 창극단, 관현악단, 무용단으로 구성됐다.
 
주요 등장 인물은 배비장, 애랑, 김경 목사, 방자 차돌 등이다.
 
배비장은 순진한 삼대독자로 김경 제주목사를 따라 비장(裨將)이 되어 따라 나서는데, 배비장 모(母)와 처(妻)가 제주란 곳이 여색으로 사람을 홀리게 하는 곳이라며 가지 못하게 말리자 배비장은 절대 여색을 멀리 하겠다며 약조한다.
 
풍랑을 헤치고 어렵사리 제주에 도착한 배비장은 정비장이 기생 월선에게 강탈당하듯이 모든 것을 뺏기고 제주를 떠나는 모습을 목격하고 한낱 사랑에는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방자와 내기를 한다.
 
배비장은 여인에게 흔들리지 않겠다는 약조 때문에 제주에서 다른 비장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위선적인 모습만 보이는데 이것이 다른 비장들과 김경 목사의 눈에 거슬린다. 결국 김경 목사와 제주 사람들은 모두 합세해 배비장을 골려주기 위한 계책을 추진한다.
 
한라산에 오르던 배비장은 목욕하는 제주기생 애랑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고 여색에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약조한 일들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 애랑이 배비장을 유혹하는 일은 마을 사람들 전체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
 
배비장은 상사병으로 애랑의 집에 찾아가고 마침내 사랑을 이루는 듯하지만 방자가 애랑의 남편으로 변장해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가야금 자루와 피나무 궤에 들어가는 등 온갖 수난이 시작된다. 배비장이 숨어 있던 피나무 궤는 결국 김경 목사와 마을사람들이 있는 마을 한가운데 놓여 지는데 배비장은 사람들로부터 웃음거리가 된다. 
 
자신의 관점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배비장이 애랑과의 사건을 통해 진심으로 깨달음을 얻고 뒤에 정의현감으로 임명돼 행복을 누렸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음악은 판소리에 모태를 두고 계면조, 평조, 우조의 조화를 이루어 상황과 이면에 맞게 곡을 만들었다.
 
이어도 사나, 둥그래 당실 등 민요곡을 삽입해 제주도의 멋을 한껏 살렸다. 작곡은 제주도에 전해오는 토속민요와 통속민요의 선율을 차용해 번안한 곡과 판소리의 우조와 계면조 선법적 음계를 바탕으로 한 전통음악어법으로 소리의 멋을 살렸다.
 
배우들의 열연도 주목할만 하다. 배비장역에는 김도현, 애랑은 최현주와 한단영, 김경목사는 이충헌, 차돌역에는 박현영, 배비장 모는 이연정과 김세미, 배비장 처는 문영주와 최삼순, 정비장은 유재준과 박건, 월선역에는 최경회와 고승조가 출연한다.
 
배비장전 작품은 조통달 창극단장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조단장은 "올해는 창극단이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고, 20여년전 국립창극단의 배비장전에서 배비장을 맡아 관객을 사로잡을 정도로 압권이었다"며 "이번에 작창을 맡아 70년 외길인생의 노하우를 이 직품에 쏟아 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태근 전라북도립국악원장은 "창단 30주년을 맞는 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예술단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며, 도민여러분의 사랑과 질책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송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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