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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식품엑스포 조직위 주먹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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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식품엑스포 조직위 주먹구구
  • 윤동길
  • 승인 2007.08.20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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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질서 문란, 즉흥적 사업추진, 전문성 결여등 도감사결과 총체적 운영 부실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이하 조직위) 조직위원회의 주먹구구식 운영에 따른 총체적 부실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3면

20일 전북도 감사관실은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즉흥적인 사업추진과 독선, 부실회계, 전문성 결여 등의 각종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도는 엑스포조직위의 방만한 운영의 문제점이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자 지난 7월 18일부터 31일까지 특별감사팀을 꾸려 10일간 조직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이번 감사에서 조직위는 법인설립도 하지 않은 지난 2003년 제1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대회를 개최해 부실한 대회운영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위는 제1회 대회를 치른 뒤인 지난 2004년 5월 3일 법인을 출범하는 등 첫 대회부터 부실하게 운영됐다.  

‘일단 시작하고 보자’는 안일한 조직위의 태동은 지난해까지 개최된 4차례의 대회에서도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 전국대회로서의 위상을 악화는 물론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켰다. 

2003년 제1회 대회에서 발효식품이라는 주제와 전혀 상관없는 ‘전북대총장배전국드래그레이스대회’ 자동차 경주대회를 개최했다가 경주차의 이탈로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북대 전 두재균 총장이 당시 조직위원장이었다. 

당시 사상자들에 대한 합의금과 배상금 등으로 3억94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조직위는 회계처리를 하지 않다가 2년 뒤인 2005년 뒤늦게 회계장부에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멍가게에서 찾아보기 힘든 예산운용의 허술함도 밝혀졌다. 조직위는 법인카드 계좌 및 수입계좌의 수입금액을 아무런 증빙자료도 없이 지출하는 등 개인자산처럼 운용해왔다. 

조직위가 운용중인 5개의 금융계좌간의 수시이체가 빈번한 것으로 감사에서 확인되는 등 제대로 된 정산이 무의미할 지경이었다고 감사관실은 밝혔다.

특히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타당성과 실효성 검토를 하지 않았으며 위원장의 즉흥적인 판단에 따라 사업을 추진에 수억의 손실도 발생했다. 

먹거리장터사업 위약금 2000만원을 비롯해 발효잡지 발행에 따른 누적적자 7300여만원, 메가월드 농특산물 판매장 운영적자 1억100여만원 등 7억1300여만원의 손실을 빚었다.

조직위의 인적구성은 더욱 심각했다. 

위원장의 친인척 A씨가 발효잡지 발간 홍보보조요원으로 채용됐고 홍보팀장, 행사팀장 등 상당수 직원들이 위원장 또는 측근인맥과 사무처장의 인척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람객수와 구매·수출관련 실적 등을 제대로 산출하지 않고 부풀렸으며 참가업체들에 대한 향후 지원방안은 아예 전무했다. 

조직위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부풀려진 관람객 수와 실적보고서를 토대로 예산증액을 위한 활동에만 주력했다.

해외 바이어의 경우 국내 관광을 목적으로 초청한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으며 지난 2003년 대회 당시 본보는 이 같은 문제점을 보도한 적이 있다. 

도는 이번 감사결과를 토대로 조직위의 역할강화를 위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제도장치 마련에 나설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식품산업클러스터 산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도 박은보 감사관은 “이번 감사는 발효식품엑스포를 국제적인 행사로 중점 육성하기 위한 문제점 파악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앞으로 발효식품과 전통식품이 접목된 엑스포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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