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이전으로 옛 전라감영 복원 및 장소 재활용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전라감영 복원, 재건, 재현을 앞두고 명칭에서부터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선화당지로 추정되는 곳을 발굴 조사했으나 관계된 유구는 확인할 수 없어 고지도와 옛 사진, 증언 등 2차 사료를 갖고 그 위치를 추정하는 방법이 최선이다는 쪽에 무게 중심을 싣고 있다.
따라서 별다른 고고학적 성과가 없어 문헌과 고지도를 통해 완성된 원광대 부설 도시 및 지역개발연구소의 ‘전라감영복원기본계획(안)’이 진행중이다.
복원, 재건, 재현 가운데 오떤 방향으로 진행될지는 보는 관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홍성덕 전북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유구 확인이 어렵다면 복원이라는 말을 쓰지 않아야 쓸데없는 논란의 여지를 방지할 수 있다”면서 “복원이라는 진실성은 접어두고라도 전라감영 사업을 끌고 갈수 있는 아이템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종민 전북대 교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역사성이 존재하는 장소에 전라감영 복원으로 시민광장이 확보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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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전라감영 건물을 어떻게 조성하는 가에 지나치게 함몰된 느낌이다. 예전의 전라감영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또 현재 도민이 왜 전북을 떠나는가 등 철학적이고도 이념적인 접근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전라감영 사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먼저 3D로 전라감영을 구축해 전북도청, 전라북도 문화관광 사이트 등에 올려놓고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나씩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할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2백만 전북도민 전라감영 만들기 1장의 기와 내놓기’ 운동 등을 진행하면서 지금의 관중심의 사업 진행보다는 도민들이 주축이 된 모임을 만들어 ‘전라감영과 전북의 정신 찾기’ 운동으로 점화한다면 전라감영 사업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난마(亂麻)로부터 벗어나 결실을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