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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 너무 낮춘 발효식품 부실 입찰공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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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 너무 낮춘 발효식품 부실 입찰공고 논란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6.08.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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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경험·장비·안전 등 기본요건 문턱 과도하게 낮춰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2016년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IFFE)의 텐트 및 부대시설 임대·설치용역사업이 과도하게 진입장벽을 낮춰 부실논란과 함께 안전사고 발생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20일 행사 개막식 이전까지 시설물이 적기에 설치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22일 전북생물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9일 6억8300만원 규모의 발효식품엑스포 텐트 및 부대시설 임대·설치용역 사업을 제한경쟁(총액),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으로 입찰 공고했다.

발효식품엑스포는 지난 2011년 국내에서 4번째로 국제행사 공인을 받아 엄격한 장비와 기술, 노하우가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입찰공고와 과업지시서가 지난 13년간 치러진 행사와 달리 실적과 기술력, 장비 등에 대한 진입장벽을 과도하게 낮춰 부실업체 참여가 우려된다.

응찰자격 기준이 종전에는 최소 2억원 이상의 실적과 발주물량의 일정부분 장비보유 등 기본적인 요건이 필요했다. 올해는 행사대행업 등록업체와 전시부스설치서비스, 전시회기획 및 대행서비스 등의 요건만 갖추면 응찰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상 장비와 실적, 기술인력 등이 없더라도 심사위원들의 입맛에만 맞으면 사업자로 확정될 수 있다. 반면, 장수한우랑 사과랑 축제와 순창장류축제, 익산서동요축제 등은 물론 고양국제꽃박람회 등의 유사 행사에서는 기본적인 실적과 장비확보, 기술인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는 아예 현장설명회도 생략됐다. 생진원 관계자는 “필요성을 못 느꼈고, 관련법상 반드시 하라는 것도 아니다”고 에둘렀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각종 기준을 대폭 낮춰 부실업체 참여가 우려되고, 생진원 자체적으로 경험이 없어 현장설명회는 반드시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행사 때는 입찰공고일 전일까지 6개월 이상 기술인력이 근무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올해의 경우 4대 보험명단만 확인한다. 또한 지난해의 경우 사업수행능력(20점)과 제안서내용평가(60점), 가격평가(20점), 가산점(3점) 등 전문성에 대한 평가비중이 높았다.

올해의 경우 수행실적 점수는 단 4점(전년도 10점)으로 낮췄고, 세부 기술인력 평가점수는 아예 생략됐다. 정성적 평가항목 중 심사위원의 주관적 판단이 많이 작용할 수 있는 사업추진역량 부분이 무려 25점으로 비중을 대폭 높여 업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발효식품 행사장에 설치된 TFS대형 텐트는 최고 11m 높이까지 설치돼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적격업체가 없더라도 재입찰 공고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행사 당일까지 2개월 남짓 남은 가운데 입찰공고가 8월말 완료되면 실질적인 계약은 9월 중순이나 가능해 재입찰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를 알고도 공고를 늦춘 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일정이 촉박한 상황임에도 구체적인 설치계획도 수립하지 않았다. 생진원은 설치일정의 촉박함을 인정하면서도 계약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탓에 구체적 계획 명시가 힘들다는 애매한 해명을 내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비와 기술인력, 실적 등의 기준을 없앤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안정성이 확보된 TFS대형텐트 장비를 확보한 업체가 많지 않아 올해 행사의 경우 타 지역 업체의 장비를 빌려와 설치하면서 부실행사와 안전사고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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