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 복귀
- 사실상 당차원 연대는 무산
- 후보별 단일화도 쉽지 않아
- 호남서 경쟁 더 치열해질 듯
수도권에서의 야권연대를 주장하며 갈등을 겪던 국민의당이 야권연대를 사실상 포기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지난 15일 오후 야권연대와 관련, “현재의 여러 여건 상 당 차원의 수도권 연대는 여의치 않고, 이 상태에서 더욱 열심히 당 대표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에 이르렀다”며 당차원의 연대 포기를 선언하고 당무에 복귀했다.
천 대표는 “새누리당의 압승을 막기 위해서는 당차원에서 비호남권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면서 야권연대에 반대입장인 안철수대표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당무를 거부해왔다.
천 대표는 “저는 앞으로도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고 우리 당의 승리를 이룩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천 대표는 16일 당 최고위원회에 복귀하여“이제 총선이 딱 4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국민의당의 지도부를 비롯해서 당원들이 비상한 각오로 28일간을 보내야 한다”며 “저도 공동대표로서 우리당의 승리를 위해서,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천 대표가 이날 야권연대의 주장을 접고 당무에 복귀한 것은 당내외에서 제기되는 부정적인 야권 연대를 계속 주장하다가는 야권 연대도 못하면서 집권을 위해 애써 만든 국민의당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최근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야권통합을 제안하자, 의원총회 및 최고위원회 연석회의를 통해 더민주가 변한게 없다며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당내에서는 새누리당의 압승을 막기 위해 당대당 차원에서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는 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천정배 대표와 김한길 전 선대위원장이 대표적인 야권연대 주장자였다. 하지만 이같은 야권연대에 대해서 안 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지도부는 더민주가 변한 것이 없다며 거부했다. 이에 천 대표는 당무를 거부했으며, 김 선대위원장은 직에서 물러났다.
물론 더민주 김종인대표는 야권 통합이 아니면 야권연대는 불가하다는 등으로 당차원의 연대에서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천 대표를 비롯 당내에서는 당차원의 연대는 없더라도 후보 개별적으로 후보 단일화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후보별 야권연대의 길을 차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차원의 야권연대가 무산된 상황에서 이같이 후보별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더민주 및 국민의당은 수도권은 물론 호남에서 제1야당이 되기 위해서, 또 새누리당의 압승을 막기 위해서 더 치열하게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도부 갈등으로 분당설까지 제기되던 국민의당은 천 대표의 복귀하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 결속하기 시작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