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들에게 일본산 국화 헌화 항상 죄송" 국중갑 대표 백마 1천송이 기증
“나라를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에게 일본에서 생산된 국화를 헌화하는 것이 늘 죄송했습니다”
도내 한 화훼 생산업체 대표가 오는 6일 거행되는 현충일 추념식 헌화용으로 국내산 국화 1000송이를 기증해 화제다.
주인공은 전주시 고랑동 헤븐 F·C 국중갑(43) 대표로 지난 2005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백색계통 ‘백마’ 품종 1000송이를 도에 기증했다.
국 대표는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 행사 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일본산 국화를 헌화용으로 사용해 안타까웠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을 기리는 현충일만큼은 국내산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 대표는 “국화를 재배하는 농민으로 항상 현충일만 되면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며 “국내산 국화가 생산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헌화용 국화가 모두 국내산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현충일 추념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 대표의 제안을 받았다”며 “현충일의 의미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백마는 꽃잎 수가 많고 개화기간이 긴 것이 특징이며 지난해부터 국내 화훼농가에 보급됐지만 인지도가 낮아 아직까지도 현화용으로 일본산 ‘백선’과 ‘백광’, ‘신마’ 등이 사용되고 있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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