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지역 일부 택시기사들이 특정 유흥업소에 손님을 알선해주는 불법호객행위에 나서고 있으나 행정당국이 강력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군산 산업단지와 자영업 경기 불황 탓에 회사 사납금 맞추기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택시기사들이 잇따라 호객행위에 나서면서 지역이미지도 크게 흐려지고 있다.
수송동에 사는 영업사원 강모(42)씨는 지난 금요일 나운동 근처에서 회식을 마치고 동료 3명과 택시를 탔다.
이어 택시기사에게 술집 안내를 청하자 운전자는 어딘가로 전화를 건 후 “곧 손님 네 분 갑니다. 예쁜 아가씨들로 소개시켜 줘요”라며 구도심에 위치한 영동 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택시기사는 영동 근처 A 가요주점으로 강씨 일행을 내려 줬다.
강씨는 “동료들과 함께 주점에 도착한 뒤 웨이터 차림의 남성이 택시기사에게 하얀 봉투를 전하는 것을 봤다”며 “택시기사에게 전달하는 돈도 모두 술값에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왠지 꺼림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택시기사와 업주들 사이에는 고객을 유치해오면 일정액의 수수료를 주는 호객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한 일부 택시기사들은 유흥업소 등지에 손님을 알선해주고 업주에게 기본 4만원의 수수료와 담배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불황으로 택시기사들은 매일 사납금 내기가 벅차고 유흥업소들도 손님유치가 쉽지 않아 택시를 이용한 이 같은 불법호객행위는 앞으로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이를 입증하듯 1일 군산지역 택시기사들에 따르면 경기불황으로 서비스업종이 크게 위축되면서 각 업소마다 고객유치에 혈안이 돼 있다고 밝혔다.
택시기사 이모(51)씨는 “택시영업으로는 하루 사납금을 채우기 어렵기 때문에 부업차원에서 업소와 서로 이해관게가 상층 되면서 발생되는 현상”이라며 “업소들이 기사들의 약점을 악용하는 것으로 볼수있다”고 토로했다.
엄연한 불법 행위라는 것을 알지만 여러 가지 악재 등으로 수입이 줄어든 택시 운전자들에겐 쏠쏠한 ‘투잡’이 되기 때문이다.
15년 경력의 택시기사 최모(46)씨도 “솔직히 기사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업주에게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단체 손님을 연결해 줄 경우 하루 택시로 번 것보다 많은 돈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산경찰 관계자는 “택시기사도 성매매 알선으로 처벌받을 수 있지만 실제 손님의 성매매 현장을 포착하지 못하면 단속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사실 파악을 통해 강력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군산=이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