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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정치는 아주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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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정치는 아주 간단합니다
  • 전민일보
  • 승인 2015.11.27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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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者說遠者來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기뻐하고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은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

섭공호룡(葉公好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섭공(葉公)이 용을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섭공(葉公)은 중국 춘추시대 초(楚)나라 섭현(葉縣)를 다스리던 대부(大夫)입니다. 성(姓)은 심(沈)이고 이름(名)은 제량(諸梁)이며, 자(字)는 자고(子高)입니다. 그는 용을 매우 좋아해서 집안을 온통 용 무늬로 장식하자, 하늘의 용이 섭공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자신을 그렇게 좋아하는 섭공이 기특해 자신의 모습을 직접 보여 주고 싶었던 겁니다. 그런데 용의 진짜 모습을 본 섭공이 냅다 도망치는 겁니다.

섭공은 겉으로만 용을 좋아하는 척 했을 뿐 실제로는 좋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때부터 섭공호룡(葉公好龍)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섭공(葉公)이 용을 좋아한다는 말은 거짓이라는 뜻입니다. 겉으로는 좋아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는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말입니다.

입으로는 도덕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리키거나 친구를 좋아하다가도 정작 친구가 어려울 때는 도와주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습니다. 아마도 섭공이 대부(大夫)인 주제에 공(公)으로 참칭한 일을 두고 만든 말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런 섭공이 공자에게 정치가 무엇이냐고 묻자, 공자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近者說遠者來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기뻐하고, 먼곳에 있는 사람들은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공자가 내세우는 정치는 아주 간단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기뻐하고,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은 찾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아낙네는 자기를 기쁘게 하는 사람을 위해 꾸민다고,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을 따르게 마련입니다. 아무리 멀리 있는 사람이라도 서민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지도자가 있다면 찾아가고 싶어 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게 아름다운 정치입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도 떠나고, 멀리 있는 사람들은 더 멀리 떠나가려고 등을 돌리게 하는 정치만큼 추악한 것은 없습니다.

먼저 내 나라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게 좋은 정치입니다. 내 나라 사람들의 행복이 넘쳐나서 다른 나라 사람들도 내 나라로 모여들고, 끝내는 천하가 모두 내 나라의 보살핌을 받게 하는 것입니다. 먼저 내 나라를 안정시키고, 나아가 천하의 모든 나라를 평화롭게 만들자는 겁니다.

천하를 태평하게 만들어서 고달픈 인생을 억지로 어쩔 수 없이 이어가던 인민들에게 삶의 기쁨을 누리게 하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힘주어 말했던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는 정치입니다. 그런데 왜 사방에서 아우성인지 모르겠습니다.

홍종원 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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