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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람] 이봐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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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람] 이봐 해봤어!
  • 전민일보
  • 승인 2015.10.30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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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정주영 회장은 도크도 없고 더군다나 20~30만 톤급의 대형선박을 만들어 본 적도 없는 상태에서 천신만고 끝에 30만 톤급 유조선 두 척을 수주 받는데 성공을 한다. 한쪽에서는 도크를 건설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철판을 용접해서 배를 건조하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수주는 하였지만 걱정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던 정 회장은 어느 금요일 오후에 공사현장을 방문하였다. 용접하는 숙련공들이 말만 용접공이지 두꺼운 금속판을 절단해보고 용접해보기는 커녕, 양철을 재단해보고 이를 용접 해본 수준의 초기의 말 그대로 난리통 수준이었다한다.

더구나 배의 구조물을 도크바닥에서 일정 간격 이상으로 띄어 올려서 용접을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붙여서 용접을 해놓은 것이 아닌가? 그래서 책임자를 불러다놓고 다음 월요일 아침까지 구조물을 지상에서 1m 이상 올려놓지 않으면 큰일 날줄 알라고 호통을 치고 돌아가면서, 아무래도 조선업 자체를 잘 못 시작한 일 같다고 후회를 하고 돌아갔다.

큰 걱정을 가지고 월요일 아침에 울산 도크에 다시 돌아와보니, 자동차나 자전거를 들어 올리는 잭 수백 개를 울산시·경주시 주위의 카센터나 자전거포에서 구하여 들여 올려놓은 것이 아닌가? 그래서 안도의 숨을 돌리면서 이 민족은 무슨 일을 해도 굶어 죽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으로 조선업의 성공을 예견했다는 일화가 있다.

유사한 일화로는 겨울에 잔디밭을 깔아달라고 하는 주문에는 보리밭의 보리를 옮겨 심은 일화, 간척지 둑막이와 홍수에 터진 한강 둑을 막는 데에 폐유조선과 컨테이너 박스를 사용 한 것 등, 많은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있다. 올해가 정주영 회장 탄생의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정주영 회장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대표되는 이병철 회장 그리고 김우중 회장은 한국형 기업가정신(企業家精神, Entrepreneurship)의 표상이다.

이들의 선구자적인 혜안은 우리나라를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끌어 올린 기적들을 선물한 분들이다. 기업가 정신은 선구자적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과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을 일컫는다고 슘페터나 피터드러커 교수는 말하고 있다.

이 세분들의 어록이, 얼마 전에 조사한 기업가 정신을 느낄 수 있는 1~3위에 올랐다. 정 회장의 대표적인 어록 중에 하나인 “이봐 해봤어”가 1위에, 이건희 회장의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가 2위 그리고 김우중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3위에 랭크되어 우리의 젊은이들 가슴에 희망을 준 추억의 어록이 되었다.

이 어록들의 공통점은 “하면 된다”와 “우리도 할 수 있다”이다. 우리가 지난 5천여 년 동안 지리적인 영향으로 세계의 변방이나 남의 나라에 지배만 받아 수동적으로 고착된 뇌의 의식을 일거에 바꾸어 놓은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부국을 일구어 놓은 한국적 기본 정신이 된 것이다.

최근에 이러한 기업가 정신이 후퇴되는 느낌이 든다. 사회가 점점 선진국화 되어가고 대학학력 이상의 고등교육자로 대부분이 변해가고 있다. 또한 출산율이 감소하여, 아이들이 귀해 지면서 우리 자신들이 아이들을 힘들게 키우지 않으려고 한다.

더구나 대부분의 고학력 졸업자들이 취업을 비롯한 여러 상황들의 것을 포기하게 되는 3포, 5포, 7포 세대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학졸업 후의 상황이 어려워지는 등, 이러한 기업가 정신들이 점점 퇴색하여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현재가 선대들이 이루어 놓은 기업가 정신을 우리 젊은 후세대들에게 교육시켜야할 최적기이다. 예를 들면 취업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창업에도 눈을 돌리고, 외국으로 직장을 잡는 취업의 글로벌화, 학부 졸업 후에 석사·박사로의 진학, 외국으로의 유학, 졸업전공과 다른 타전공, 즉 인문학과 공학과의 융합 등이 아주 좋은 예들이다.

물론 우리들의 역할은 우리 후세들이 도전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강길선 교수 전북대학교 BIN융합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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