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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새 스팸 메일 발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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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새 스팸 메일 발송자
  • 최승우
  • 승인 2006.05.17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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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새 스팸 메일 발송자가 된다’
 관공서에 근무하는 A씨는 어느 날 전산부서 담당자로부터 PC사용을 주의하라는 경고를 들었다.
 이유는 A씨의 PC에서 수만통의 대출관련 스팸 이메일이 발송되었다는 것.
 하지만 A씨는 대출과 관련된 일을 한 적도 없고 스팸메일을 전송한 일도 없었다.
 순간 뇌리를 스치듯 떠오른 것은 며칠 전 A씨가 호기심에 열어본 대출스팸메일이었다.
 A씨는 ‘스팸메일을 한번 봤다고 아무도 손대지 않은 컴퓨터에서 수 만 통의 스팸메일이 발송될 수 있을까’하며 의심했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A씨가 대출스팸메일을 확인한 순간 악성프로그램이 설치돼 그의 컴퓨터는 속칭 ‘사이버 좀비’가 된 것.
 따라서 외부의 스패머가 A씨의 컴퓨터를 원격 통제해 수 만 통의 스팸메일을 발송한 것이다. 
 17일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팸메일 발송자 이모씨(38·인천시 계양구)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씨에게 대출광고를 의뢰한 임모씨(34)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 4월20일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으로부터 악성코드 유포를 통해 대출광고 스팸메일을 발송하는 국내 최대 스패머에 대한 수사의뢰를 접수했다.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 사이버수사대는 타인의 컴퓨터를 이메일 발송을 위한 서버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용의자 추적에 나섰고 20여일 만에 전원 검거했다.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전국에 걸쳐 1만6,000여대의 PC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해 오픈 프락시 PC로 만든 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4,300만개의 이메일 중 1,000만여 건을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또 자신이 보낸 광고메일을 대출신청을 한 고객들의 정보를 대부업자에게 제공하는 조건으로 건당 2만3,000원을 받는 등 1억1,0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전북청 사이버수사대는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IP주소를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 통보해 스팸메일 발송의 경유지가 되는 오픈 프락시 3,000여개소를 폐쇄시켜 세계적으로 스팸메일 총량을 격감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임지영 사이버수사대장은 “자기 집 우편함에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낸 편지가 있으면 의심스럽고 꺼림직 하지 않느냐”며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낸 스팸메일에는 어떤 악성프로그램이 담겨져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바로 삭제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최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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