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5회를 맞는 스승의 날에 절반이 넘는 학교가 휴교했다고 한다.
그런데 휴교 이유가, 다른 이유가 아닌 촌지 때문이라는 게 참 안타까울 뿐이다.
처음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 논산의 한 여고에서 출발했다. 당시 강경여고 학생이었던, 윤석란 수녀가 입원중이던 한 교사를 문병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날을 정해 퇴직교사나 투병중인 교사를 기리기로 한 것이 오늘날 스승의 날을 태동하게 됐다고 전해진다.
당시 여고 재학 중이던 윤석란 씨가 처음 세계 적십자의 날인 5월 8일을 ‘은사의 날’로 정해 교사에게 꽃을 달아 주거나 사은회 등 기념행사를 열었고 이것이 스승의 날의 모태가 되었다.
이를 적십자가 체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63년 ‘스승의 날’ 제정을 결의했고, 이듬해 ‘제1회 스승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어 65년부터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날짜를 옮겨 스승의 은혜를 기리게 됐다.
제정 목적은 학생이나 일반 국민들에게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데 있었다. 이날은 스승을 위한 각종 행사들이 개최되는 데 보통 학생들이 빨간색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렸다. 이후 스승의 날은 73년 군사정권에 의해 폐지됐다가 82년 부활됐고, 다시 40년이 지난 지금 존폐론이 나오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노래가사에도 나오지만 당시엔 스승의 존재가 우상과 같은 존재였다. 옛 사람들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하였다.
스승의 날이 본래의 의미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불우한 처지에 있는 스승을 위로하고 스승의 은혜를 기억하며 스승의 은덕을 기릴 수 있는 날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를 위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스승은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만을 위하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하고, 교사는 자신의 임무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날이 되어졌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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