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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고단한 어깨 외로운 마음에 얹은 따뜻한 약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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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고단한 어깨 외로운 마음에 얹은 따뜻한 약손
  • 최승우
  • 승인 2007.04.24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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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행복 아름다운 세상-사랑의 마사지 실천하는 박영주씨

독거노인과 환자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사랑의 마사지를 실천하는 주부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약손’이라 불리는 전주시 삼천동의 박영주(49)씨.
23일 노인정을 찾아 마사지 봉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씨를 만나봤다.
전주시 삼천동 삼천주공아파트 3단지 노인정.

14명의 할머니들 틈에서 부지런히 어깨를 주무르고 있는 박씨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마사지를 받고 있는 노금녀(73)할머니는 연신 ‘아이고 시원해’라며 더없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주위에서 박씨의 봉사활동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던 할머니들은 ‘세상에 저렇게 착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잠시 쉴 것을 권했다.

박씨가 마사지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2002년 3월, 교회 봉사활동을 통해 우연히 찾아간 경로당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어깨를 주무르면서 부터다.

어르신들을 위해 마땅히 할 일이 없었던 박씨는 고향에 있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자연스레 할머니의 어께에 손을 얹었다.
박씨의 손에 특별한 기운이 있었는지 마사지를 받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쑤시고 아팠던 어깨가 다 나은 것 같다”며 박씨에게 ‘약손’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멀리 있는 자식보다 더 예쁘고 고맙다’는 한 할머니의 칭찬에 박씨는 마사지를 통해 소외된 노인들을 위해 봉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주변에 사는 어르신들부터 모셔야겠다고 생각한 박씨는 아파트 경로당을 찾았다.
하지만 박씨의 마음과는 달리 노인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뜬금없이 나타난 젊은 처자(?)가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다가서자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약간의 경계심을 느꼈던 것.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나서야 박씨의 아름다운 봉사활동이 이웃 주민들의 화제 거리가 되기 시작했다.
유달리 몸이 아팠던 이들에게 더 좋은 반응을 얻은 박씨의 마사지는 이후 투병 중인 환자와 수술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전해졌다.

박씨 또한 가능한 한 많은 이웃들에게 진심어린 사랑의 마사지를 전하고자 주 2회는 동네 경로당에서, 평일에는 병원과 가정을 찾아다니며 몸이 불편한 이들의 어깨와 무릎, 팔, 다리를 주무르고 있다.

신장 이식수술 후 후유증으로 잔병을 앓던 이진화(38)씨는 “이웃들의 소문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로당에 찾아가 마사지를 받으면서부터 잔병치레가 없어졌다”며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이 손으로 전해져 아픈 곳이 낫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주 박씨에게 마사지를 받는 유연순(75)할머니는 “딸 같은 사람 하나 덕분에 삭막하기 이를 데 없던 아파트가 지금은 시골마을처럼 훈훈하다”며 “영주 같은 사람들만 있으면 한 겨울도 따뜻할 것 같다”고 박씨를 치켜세웠다. 최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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