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 일부 재현과 관련, 김승수 전주시장이 지난 19일 시의회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문화재의 복원은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으로 중요해 건축물을 한번 철거하면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이달말께 사업 추진 방향을 밝히기로 했다.
이날 김윤철 의원(중앙동, 풍남동, 노송동)은 제313회 전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민선6기 전주시가 시민의 총체적 합의가 완료된 구도청사 철거문제를 놓고 전면적 보류 또는 재검토하겠다는 행정으로 시민의 정서에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구도청사는 객관적인 건축양식 면에서도 예술성이 없는 그야말로 보잘 것 없는 일제식 잔유물에 그치지 않는다"며 "그다지 훌륭하지 못한 건축물을 근대문화유산이라고 치켜세우고 포장해 고유문화유산인 전라북도기념물 107호인 전라감영복원 문제를 가볍게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승수 시장은 "구·도청사 주변 시민들이 전라감영이 복원되어 지역경제의 활성화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건축물은 한번 철거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만큼 후회없는 결정을 내리고 싶었다"면서 "후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하기 위해 고민과 잘못 이루는 밤을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결정된 사안을 새롭게 검토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을 앞둔 시기여서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마지막 검토였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전라감영 복원 사업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지난 7월부터 각계 각층의 의견에 귀 기울였고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과 시민들이 전라감영을 바라보는 시각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라감영 복원을 통해서 호남권을 총괄하던 전주의 옛 영광을 회복하고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위상을 높이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 도청사 철거를 반대하면서 도심 재생이라든지 상징 복원 등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하고 단순히 건축물에 대한 복원을 위한 복원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을 비롯 철거를 하지만 구도청사에 대한 시민들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무언가 상징물을, 지정물을 남겨 놓아야 한다"의견도 청취했다고 피력했다.
김 시장은 "이처럼 그동안 많은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만큼, 이르면 이달말께 전라감명 복원 사업 추진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양규진기자
김승수시장, 구 도청사 철거 문제 등 결정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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