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안준다" 수년째 폭행한 아들 구속
친아들의 폭행에 수년째 시달려온 한 노부부가 만취상태로 찾아온 아들의 무차별적인 폭력을 이기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아들은 수년째 별다른 직업 없이 노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으며 생활, 술을 마실 때마다 집에 찾아와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진안경찰서는 20일 노부모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송모씨(39)를 존속상해 등의 혐의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18일 오후 11시50분께 진안군 진안읍 소재 부모의 집에 찾아가 “집을 팔았으면 돈을 받았을 텐데, 왜 술값을 주지 않느냐”며 아버지(71)를 마구 때린 혐의다.
송씨는 또 이를 말리던 어머니(67)의 얼굴을 수차례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송씨는 3년여 전부터 별다른 직업 없이 술을 마시며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노부모는 아들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송씨가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경찰서에 찾아와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송씨의 경우 술만 마시면 부모와 이웃주민을 상대로 폭력을 휘둘러 왔다”며 “그때마다 노부부가 경찰서에 찾아와 잘못을 비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한편 송씨의 아버지는 전치 3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최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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