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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진정한 농촌 삶의 질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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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진정한 농촌 삶의 질 향상
  • 전민일보
  • 승인 2014.09.15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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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진 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

 
농촌지역 노인일자리 문제를 이젠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 때다. 소일거리가 많은 농촌에서 무슨 소리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농촌에 가보면 상대적으로 고령의 어르신들이 설 자리는 그리 많지 않으며 여생을 각종 질병의 고통과 빈곤에 시달리며 고독한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변화가 빠른 도시의 노인 문제가 더 심할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람의 발길이 뜸한 농촌의 경우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며, 특히 저소득층 노인의 경우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가적 차원에서 노인의 요구에 기초한 복지정책이 수립되어야만 한다. 또 있다면 노인일자리 사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통해 소득과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삶의 만족도와 사회적 관계, 건강증진이라는 다양한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일할 수 있다는 즐거움과 행복감은 그 자체만으로도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기 때문에 만병통치약에 가깝다.

심각한 고령화 위기에 봉착한 농촌사회는 이미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고 인구의 자연감소가 지속되면서 마을공동체 자체가 존립할 수 없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농촌지역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노인들의 경우 일자리 자체가 없어 기본적인 소득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할 일이 없어 건강마저 악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농촌 노인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농촌지역 다수인 노인들에게 기본소득을 보장해주는 것임과 동시에 건강을 유지시켜줄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의 노후도 대비함으로서 농촌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수단이 된다.

그렇다면 공동체 존립 위기에 처한 농촌의 노인일자리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오래가지 않아 마을도 학교도 사라지고 사람도 몇 안 남을 것이라는 농촌 공동체 자체의 존립 위기 하에서, 농촌노인일자리는 마을과 지역에 작은 활력을 불어넣고, 살아 있는 마을공동체, 지역공동체 복원과 부흥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또한 농촌노인일자리는 농촌노인들에게 단순한 삶의 연장을 위한 돈벌이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농촌노인들의 풍부한 삶의 경험과 영농기술자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이들의 경험을 후세대에 전승하고 노인들이 평생을 살아온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남은 생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농촌 노인들의 요구사항을 들어보면 뭔가 거창한 것을 원하거나 그러진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들이 말하는 농촌현실은 일자리라도 없으면 TV나 보거나 화투치는 거 외 할일이 없다는 것이며, 특히 농한기에 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월 10~20만원이라도 일할 수 있으면 대체로 좋아하지만, 가능하면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대개 원한다고 한다. 또한 혼자는 어려워도 여럿이 하면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직접 만든 생산품의 판로와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해 일자리사업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이러한 요구를 반영하고 농촌지역과 농촌노인의 특성을 고려해 일자리사업을 추진해야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그 동안의 일자리 사업에서 보여준 문제점은 사업 특성상 사업수행주체가 부족하고 다양성이 떨어지는 등 여건이 취약한 농촌지역에선 주로 공익형사업에 의존하는 한계를 보였고 농촌지역 특성상 공동체 붕괴와 농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그 심각성이 가중되고 있다.

따라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농촌공동체의 특성을 반영하여 자립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농촌공동체 재구축, 사회적일자리 창출흐름과의 연계 속에서 폭넓게 고민해야 할 문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로컬푸드와 연계한 사업도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 있다. 농촌노인들이 텃밭작목반이나 공동농장을 통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건강한 밥상꾸러미로 제공함으로써 다품목 소량생산을 하는 농촌노인일자리의 새로운 모델로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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