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눈물이 마르지 않아… 무거운 마음으로 수학여행 보내고 싶지 않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침통해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교육청 홈페이지는 수학여행을 취소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고, 일선학교들은 수학여행을 전면 보류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아이를 수학여행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수학여행 간들 누가 즐길 수 있겠냐”며 계획된 수학여행의 취소를 요구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제주도 수학여행 계획이 잡혀있는데 불안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다”며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수학여행은 폐지해야 맞다”고 말했다. 이어 “수학여행, 현장학습, 수련활동 등 모두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의 수학여행 취소 요구가 잇따르면서 일선학교들도 속속히 수학여행을 전면 보류하고 있다. 18일 오후 5시까지 전북도교육청에 수학여행 취소, 보류 보고를 한 학교는 총 7곳이다.
내달 27일부터 30일까지 1학년 제주도 수학여행을 계획했던 전북사대부고는 수학여행을 전격 취소시켰다. 해당 학교장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가 수학여행을 원하지 않아 취소했다”고 밝혔다.
전주신흥중도 5월14일부터 16일까지 1학년은 야영을 2학년은 현장체험학습으로 제주도와 설악산을 방문하고, 3학년은 진로체험학습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전면 보류시켰다.
학교장은 “학교측에 학부모의 문의가 잇따라 왔다”며 “담임교사들의 긴급회의를 열어 보류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학부모에게도 통보했다”고 말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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