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제고 홈페이지에 이 학교 선생님이 공개적으로 올린 학교폭력 상황에 대한 논란은 더욱 씁쓸하기만 하다.
담임교사가 자신의 반 학생을 ‘퇴학’ 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듯 하는 모습이 씁쓸하고, 선생님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흉악스러운 욕설을 서슴지 않고 던지는 학부모 또한 부끄러운 이 시대의 자화상인 듯 싶다.
심 아무개 교사가 밝힌 대로 자신의 반 학생 2명이 장애를 가진 같은 반 친구의 코 속에 휴지를 말아 넣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해 돌려보는 행위를 저지른 것은 분명 가해 학생들의 큰 잘못이다.
더구나 3학년이 되기까지 피해 학생이 3년 동안 겪은 다른 학생들로부터 입은 피해를 줄줄이 올려놓은 것을 보면 피해학생의 옷에 불을 지르고, 이유 없이 때려 뇌진탕 직전까지 가고, 의자에 강력본드를 발라 강제로 앉히고…. 정말 누가 부모라도 피가 거꾸로 솟기 직전의 만행들이다.
이처럼 가해 학생들의 행위는 사회적으로 그 누가 보더라도 용서하기 힘든 짓들뿐이다.
하지만 담임교사가 나서서 가해 학생이라고 해서 ‘퇴학’시키기 위해 나서고, 이 학교의 학교폭력대책위원회의 ‘사회봉사 처분’에 반발해 모든 내용을 실명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나선 것은 또 다른 시각에서 씁쓸함을 남긴다.
담임교사가 비록 예수나 석가모니와 같은 성현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데리고 있는 반 학생을 퇴학시키기 위해 나서는 것이 어찌 보면 ‘소 영웅주의’ 심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기도 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다른 교사들을 모두 문제교사로 몰고 가는듯한 언행은 오히려 그 교사의 자질을 의심케 하고 있다.
여기에 가해학생의 학부모로서 아이와 함께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할 학부모가 교사를 흉기로 살해하겠다는 욕설을 서슴지 않고 해대는 것은 ‘그 밥에 그 나물이요,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는 판단이 서게 만든다.
이처럼 문제투성이로 뒤 섞인 오늘날 교육의 자화상이 서글픔마저 들게 한다.
“내 자식 잘 되는 길이라면 선생님께서 다리몽둥이를 분질러도 괜찮습니다”라며 선생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던 학부모, 배고픈 제자를 위해 도시락을 싸다주면서 함께 울면서 가르치던 스승의 모습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문화교육부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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