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7 16:27 (금)
누구를 위한 힘겨루기인가
상태바
누구를 위한 힘겨루기인가
  • 전민일보
  • 승인 2013.11.05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종 현안을 둘러싼 전북도와 전주시간 갈등이 심상치 않다. 일본 대기업인 도레이사의 새만금에 대한 3000억원의 투자를 놓고 양 자치단체간 힘겨루기가 재연된데다, 시의회까지 거들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탄소산업의 주도권이란 하나의 사안에 모아지지만, 예전부터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던 점을 감안한다면 그냥 웃고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다.
일부 언론은 각종 현안에서는 물론이고, 의전에서도 둘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한다. 게다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완주 도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의 경쟁도 예견되고 있는 만큼, 힘겨루기는 확산됐으면 확산됐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경전철 사업 백지화로 표출화된 양측의 갈등은 그간 상수율 제고사업에 대한 감사, 전라감영 복원에 따른 구청사 철거비용의 부담 등을 놓고 서로 얼굴을 붉히고, 행정기관으로서는 자제해야 할 발언도 서슴치 않고 있다.
그러나 양측의 갈등과 힘겨루기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묻고 싶다. 여러 현안에 대한 잇따른 갈등이 과연 전북발전과 도민편익 제고란 궁극의 목적을 위한 것이냐는 뜻이다. 혹여 자신들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현안마다 힘겨루기에 몰입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광역 자치단체와 기초 자치단체간 갈등과 반목은 지방자치상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좀 더 큰 틀에서 행정을 펼쳐야 하는 전북도와 달리 일선 시·군은 주민들을 직접 상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서로의 우선 순위 등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를 행정의 우선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즉 아무리 상급기관이라도 해도 힘과 예산을 무기로 일선 시·군을 몰아부쳐서는 안 된다.
시·군 또한 소지역주의에 함몰돼 전체적인 지역발전을 발목잡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경전철 사업에 대한 논란 이후 지속되는 전북도와 전주시의 대립은 이러한 금도(襟度)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마저 든다. 갈수록 왜소화되는 전북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유가 어떻든 도와 전주시간의 갈등은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춘향제 12년째 전두지휘...한복의 美, 세계에 알릴것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