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1 17:34 (수)
"삶의 터전 다 잃을판"
상태바
"삶의 터전 다 잃을판"
  • 김운협
  • 승인 2007.01.30 1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담댐 상수원보호구역 지정땐 70% 이상이 개발제한지역 묶여

용담댐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진안군민들 사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군지역 70%가 개발제한지역으로 묶여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0일 용담댐수질관리주민협의회에 따르면 용담댐 보호구역 지정 시 반경 20km까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진안군의 현안사업 추진은 물론 주민들의 개별사업 진행도 어렵게 된다.

용담댐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진안군 관내 11개 읍·면 중 70% 이상인 8개 읍·면이 개발제한지역으로 묶인다.

진안읍과 부귀면, 정천면, 주천면, 용담면, 안천면, 동향면, 상전면 등 진안군 주요 읍·면이 모두 개발제한구역에 포함된다.

진안 백운면과 마령면, 성수면 등 3개 읍·면은 개발제한지역에서 제외되지만 지역 현안사업과 개발사업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도와 관계기관의 간담회에서도 “지난 2005년 자율관리협약 체결 후 수질이 개선됐지만 주민들의 역할에 따른 것인지 평가를 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해당주민들의 입지를 좁게 하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추진해 온 상시 수질오염행위 감시단 운영과 자체 계도활동, 친환경세제 사용, 축산폐수 저감활동 등 다양한 수질개선 사업들이 과소평가됐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으나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용담댐수질개선주민협의회 박형열 사무국장은 “여론이 자율관리협약사항 중 주민들의 역할이 얼마나 잘 이행됐는지 추궁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자율적인 수질개선 노력은 과소평가되고 다른 요인이 있는 것으로 여론을 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 사무국장은 “총인 등을 들어 축산폐수의 수질오염이 심각하다고 지적됐지만 용담댐 유입하천의 진안군 관내는 오히려 깨끗하다”며 “타 지역과의 경계부근의 수질이 더 나쁜 상황에서 어찌 진안군의 축산폐수 유입만 거론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내달 말 자율관리협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최근 수질이 목표에 미달한다는 조사결과와 환경단체의 강력한 지정요구가 급부상해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 상수도보호구역 지정이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근 주민 신모(45)씨는 “각종 개발행위는 물론 생업인 농업조차 제약을 받게 돼 생존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며 “주민들의 이해나 설득 없이 보호구역 지정이 추진될 경우 부안의 방폐장 사태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안읍 김모(58세)씨는 “진안군의 70% 이상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이면 어떻게 생계를 꾸려야 하냐”며 “생활기반인 농업까지 위축되면 진안군에서 살지 말라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진안군 관계자는 “용담댐 문제를 도민의 다수결논리로 진행하면 진안주민들이 이길 수 없다”며 “진안군민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진안=김덕영·김운협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메디트리, 관절 연골엔 MSM 비타민D 출시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