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올 들어 3번째로 고향에 방문해 텃밭 다지기 행보를 펼쳤다.
25일 정 전 의장은 KTX로 익산을 통해 전주를 방문, 중소기업과 교육계, 전북도, AI 피해농가 등 각계 인사를 만나 현안을 파악하고 의견을 들었다.
정 전 의장은 또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과 향후 진로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밝혀 주목을 끌었다.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의장은 고 건씨 중도 포기 이후 구심점을 상실한 호남 민심을 의식한 듯 이전보다 강력한 대권도전 의사와 정치적 소신을 피력했다.
개헌 문제는 필요성을 강력하게 역설했지만 본인의 탈당의사와 제 3후보론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해 핵심을 피해 갔다.
열린우리당의 개혁실패 여론에 대해서도 자기반성과 자기부정 등 강한 어조로 이를 시인했으며 부동산 정책과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불허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비해 호남지역에서의 지지도가 낮은 것에 대해서는 “건설에 의존하는 경제와 경험보다는 경제철학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해 차별화를 모색하기도 했다.
지난 방문에서 용광로식 대통합을 주창했던 정 전 의장이 이번에는 “실생활 개혁과 통합, 일자리 창출과 교육에 대한 일관되고 안정된 입장으로 국민들에게 안도감을 줘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날 정 전 의장은 전북의회 세미나실에서 고교 진로지도교사 30명과 도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또 김완주 지사와 도청 간부 공무원 등과 만찬 모임을 갖고 전북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익산 AI 피해농가를 방문해 농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1박한 뒤 26일 전북대 서거석 총장 등 교수들과의 조찬 모임, 군산 GM대우자동차공장 방문 등의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