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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사료 넣어놓고 만병 통치약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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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사료 넣어놓고 만병 통치약 이라고..
  • 김병진
  • 승인 2013.05.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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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밀껍질 등 섞은 생식환 19억원 어치 유통시킨 일당 검거


가축사료에 들어가는 밀껍질을 만병통치약으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가축사료 원료를 섞어 만든 생식환을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식품제조업체 대표 황모(57)씨와 유통업체 대표 황모(55)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유통업체 간부 황모(73)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제조업체 대표 황씨는 지난 2011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충남의 한 비닐하우스에 배합기와 건조기 등의 시설을 갖춘 뒤 수입산 사료용 밀 껍질을 이용해 생식환 제품 3000상자분을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배합사료용으로만 써야 하는 수입산 밀 껍질을 한 포대(36㎏)에 4000원씩 사들려 국산이라고 속였다. 또 생식환에 마늘, 양파 농축액 등을 넣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마늘, 양파 끓인 물을 사용했을 뿐이었다.

제품을 만들었던 비닐하우스도 원료를 보관하는 냉장 시설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경찰 출동당시 비닐하우스 안에는 악취와 함께 원재료인 밀껍질이 곰팡이와 쥐 등 동물의 배설물과 뒤섞여 보관되고 있었다.

이렇게 만든 생식환을 유통업체 대표 황씨가 1상자 당 2만4000원에 사들였다. 황씨는 자칫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는 제품을 항암과 항염, 고지혈증과 당뇨에 효과가 있는 등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였다. 또 포장지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인양 표시했다.

이후 이들은 부산과 익산, 서울, 광주, 청주 등 전국에 10개의 지점을 개설하고,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다단계 형태로 판매했다. 위암 환자가 생식환을 먹고 완치됐거나 굽은 노인의 허리가 펴졌다는 등의 속임수 탓에 제품을 주로 산 이들은 노인과 투병 중인 환자의 가족 등 이었다.

조사결과 이들은 노인과 부녀자 2000여명에게 생식환 1상자 당 19만8000원씩을 받고 판매해 1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생식환을 구입한 피해자들 중 일부는 복통과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씨 등은 ‘치유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피해자들의 항의를 무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제품을 구매한 피해자들은 주로 노인들과 부녀자, 투병중인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은 제품을 많은 효능이 있다고 속여 과대 광고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의심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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