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신규 분양아파트의 청약률은 물론 계약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준공아파트의 입주도 부진해 주택건설업계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7일 아파트 인터넷 청약사이트 ‘APT2you’(www.apt2you.com)에 따르면 올해 분양한 신규 아파트 7개 단지 가운데 청약률이 100%를 넘어선 곳은 단 1곳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6개 단지는 대부분 1 자릿수에 불과했다.
전주시 평화동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현대엠코는 일반분양 물량 93세대에 대해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청약을 접수했으나 청약실적이 1세대에 그치며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청약을 접수한 ‘전주 월드컵 이지움’ 아파트도 210세대 가운데 청약실적이 11세대로 청약률이 5.2%에 그쳤다.
국보건설이 정읍 신태인에 건설하는 ‘신태인연가’아파트는 지난 3월 5일부터 6일까지 130세대에 대해 청약을 받았지만 청약실적이 전무했다.
지난 1월 22~23일 올해 전북지역에서 가장 먼저 분양에 들어간 310세대 규모의 전주시 동산동 ‘써미트’ 아파트도 청약실적이 3순위까지 가서도 178세대에 그쳐 청약률 57.4%로 부진했다.
바로 이어 1월 24~25일 청약을 접수한 72세대 규모의 효자 ‘엘림샤인빌’ 아파트는 12세대인 A형의 겨우 1순위 청약률이 41.6%에 머물다 3순위까지 가서야 2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56세대인 B형도 1순위를 44.6%로 시작해 3순위에서 3,23대 1의 청약률로 부진을 만회했다. 4세대인 127㎥은 다행히 1순위에서 2.25대 1의 청약률로 안도했다.
이에 반해 청약을 완료한 아파트는 2개 단지에 불과했다. 지난 3월 6~7일 청약을 접수한 익산 ‘e편한세상’은 4개 형에 206세대를 1순위에 청약을 완료했으며 평균 4.61대 1의 높은 청략률을 나타냈다.
벽산엔지니어링이 전주시 송천동에 공급하는 91세대 규모의 ‘벽산 e-리버파크’도 37세대의 A형이 3순위까지 가며 고잔했지만 4.17대 1로 청약을 마감했고 나머지 B형과 C형도 1순위에서 각각 1.13대 1, 1.50대 1의 청약률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청약률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지난 1월 분양한 아파트들이 청약률에 휠씬 미치지 못하는 계약실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
3월말 현재 동산동 ‘써미트’는 310세대 가운데 1%에도 미치지 못하는 3세대만 계약한 상태로 307세대가 미분양 상태이다. 효자 ‘엘림 샤인빌’도 74세대 가운데 4분의 1인 18세대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나머지 신규 분양물량의 계약실적도 청약률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주택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도 입주율이 저조해 속을 태우고 있다. 여기에 작년 12월 2일부터 입주 시작한 전주시 평화동 영무 ‘예다움 아파트’가 입주 시작 4개월이 지났지만 20% 이상이 입주하지 않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집중되면서 투자수요까지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입주율까지 부진한 상황에서 올해 신규 아파트 분양전망은 제로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