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한우 고급화 정책이 무색하게 육질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육질하락은 암소 도축 증가와 농가 축소 등을 동반하면서 축산업의 경영난을 대변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도내 한우 1등급 이상(A++,A+,A) 출현율은 지난 2010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우 1등급 이상 출현율은 지난 2009년 49%에서 2010년 58.2%, 2011년 58.8%, 2012년 53.2%로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 역시 출현율 하락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등급 이상 출현율은 1월 52.6%, 2월 46.8%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6% 이상 낮은 수치이다. 전문가들은 한우 육질 하락 원인으로 암소 도축 규모 증가를 꼽고 있다. 암소도축은 지난 2010년 1만7000마리에 머물렀지만 2011년 1만9000마리, 2012년 3만마리를 넘어섰다.
올해는 4만마리를 넘어 설 전망이다. 암소 도축량 증가는 농가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다수 농가들이 축산업을 포기하고 암소까지 방출하는 셈이다. 축산농가 규모는 지난 2007년 1만6100호에 달했지만 지난해 1만3000호까지 감소했다. 감소폭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암소뿐만 아니라 질 나쁜 한우들이 시장으로 쏟아진 셈이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사료비 등 생산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한우 가격은 생산비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더욱이 FTA 등 무역개방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돼 농가들은 경영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FTA 등 대응 수단으로 고급화 전략이 필수로 정부와 도, 시군에서 정책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매년 사료가격 등 생산비는 상승하고 있지만, 한우 출하 가격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축우용 배합사료 가격(25kg)은 지난 2010년 9575원에서 지난해 1만1275원으로 증가한 상태이다.
전문가들은 배합사료 가격이 연 평균 2.6% 이상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 외 인건비와 전기료, 유류비용 등 매년 상승하고 있다. 반면 이날 한우(600kg) 산지 출하 가격은 421만원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 580만원에 3분의 1 가격으로 떨어진 것이다.
도 관계자는 “육질 저하 원인을 한두가지로 분석하기는 힘들지만 최근 가력하락으로 농가들이 이탈이 늘다”며 “적장 사유 두수 유지와 육질 고급화 전략의 조화를 통해 농가들에 어려움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