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부영이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실패했지만 부영그룹이 전북야구발전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약속이행 여부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올랐다.
15일 김완주 지사는 “10구단 유치실패와 별개로 내년부터 동네야구장 44곳 조성과 전북의 아야구발전을 위한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영이 약속한 100억원의 발전기금과 관련, 김 지사는 “부영그룹이 10구단 창단을 전제로 제시했지만 두 차례에 걸쳐 입장표명을 요청한 상태로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영은 지난 9일 KBO 평가위원회의 프레젠테이션이 열리기 전날에 전북야구발전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했고, 회원가입신청서에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10구단 유치에 실패하면서 부영이 어떤 입장을 정리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부영측에서는 창단을 전제로 제시한 것이기에 지키지 않아도 될 약속이 됐다.
그러나 전북도가 당초 제시한 전북야구 발전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밝혔고, 부영이 소극적 행보로 보였다는 비판과 함께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챙겼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부영의 입장이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특히 10구단 유치의 승부수인 야구발전 기금으로 부영이 80억원을 적어낸 반면, 유치에 실패하면 이행하지 않아도 되는 전북야구발전 지원금으로 100억원을 제시한 것을 두고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만일, 부영측이 180억원의 야구발전기금을 제시했다면 200억원을 써낸 KT와 박빙의 승부가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처음부터 부영이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다.
현재 부영측은 전북야구발전 기금 100억원에 대해 내부 입장을 정리중인 가운데 전북도와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취지의 성의표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