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와도 너무 왔나’
올 겨울 유난히도 눈이 자주 내리면서 전북도와 일선 시군이 확보하고 있는 염화칼슘과 소금 등의 제설자재 여분이 10일분 밖에 남지 않아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섰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 겨울 예년보다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염화칼슘 1만500톤, 소금 2만5000톤 등 예년 이상의 물량을 확보해 폭설에 대비했다.
하지만 올해 1월 4일 기준으로 남은 염화칼슘과 소금 물량은 10일분에 불과한 실정이다.
적설량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1회 눈이 내릴 때 염화칼슘 300톤, 소금 800톤이 사용되는 가운데 현재 도와 시군의 남은 물량은 염화칼슘 4595톤, 소금 9800톤이 전부이다.
현 상태에서 10번의 눈이 더 내리면 도로에 쌓인 눈을 제거할 자재가 바닥나는 셈이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1일부터 지난해 1월 4일까지 도내 지역에 내린 눈의 횟수는 10번인데 반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무려 18번의 눈이 내렸기 때문이다.
도와 시군은 추가 물량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도와 14개 시군은 올해 제설자재 구입비와 예비비 등 15억8500만원을 투입해 이달 중으로 염화칼슘 2100톤과 소금 4700톤을 추가 구입할 계획이다.
국도를 제외하고는 설해대책 예산은 전액 지방비인 가운데 매년 제설자재 구입비용의 예산은 23억원 규모인데 이번에 16억원 가량을 앞당겨 지출해 올해 12월 폭설에 대비한 자재구입비는 예비비 또는 추경에서 확보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설자재 단가도 급등했다.
지난해 9월 염화칼슘의 경우 포대 당 19∼20만원 선에서 구입했지만 올해의 경우 33∼36만원대로 16만원 이상이 올랐다.
다행히 1월 중 눈 예보가 많지 않아 추가 물량이 예정대로 확보되면 제설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예기치 못한 폭설이 쏟아지면 제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도 관계자는 “이달 중에 염화칼슘과 소금 등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어서 설해대책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년보다 많은 양의 물량을 확보했음에도 눈이 자주 내린데 다 적설량도 많아 제설자재 소비량이 컸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