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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중고 71명의 참전용사, 이름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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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중고 71명의 참전용사, 이름 새기다.
  • 윤가빈
  • 승인 2012.06.20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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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모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19일 오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주 신흥 중·고교 강당에서 ‘6·25 참전용사 명패 전달식’이 열렸다.

이날 전달식은 육군이 6·25에 참전한 신흥 중·고교 졸업생 71명에 대한 명패를 학교 측에 증정하는 것으로 호남지역에서는 신흥고가 최초로 받게 됐다. 육군은 1945년 이전 설립학교 중 학적부를 보유하고 있고 졸업 기수 5개 이상, 50명 이상의 참전용사를 배출한 학교를 대상으로 명패 전달식을 하고 있다.

이날 육군본부에서 제작해 신흥 중·고교에 증정한 ‘6·24 참전용사 명패’는 가로 90cm, 세로 120cm의 크기로 신흥학교 출신의 참전용사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행사에는 총 11명의 신흥 중·고교 졸업생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

신흥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천수 옹(82)은 “학교를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슴 한 켠에 아쉬움이 언제나 있었다”며 “수년이 흐른 지금에도 모교에서 환영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1950년 7월 13일, 당시 신흥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 옹은 학도병으로 군에 입대해야 했다.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 채 군에 입대한 이 옹은 36사단에서 근무하며 안강·기계 전투, 낙동강 전투 등에 참여했다.

치열한 전쟁 끝에 이 옹이 제대한건 1954년. 제대와 함께 신흥고는 이 옹을 명예졸업생으로 인정해줬다. 이 후 이 옹은 신학교에 입학했고 종교인의 길을 걸었다.

신흥중학교를 졸업하고, 신흥고를 다닌 이 옹의 가슴에는 모교가 항상 애잔하다.

이 옹은 “까마득한 후배들이 우리를 선배로 환영해 주는 것에 기쁘다”며 “전장에 함께 나갔던 동기들과 함께 이름을 명패에 새겨 준 육군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흥고 2회 졸업생인 참전용사 최수찬 옹은 “후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렇게 뜻 깊은 행사를 갖게 돼 기쁘다”며 “학생들이 명패를 보며 호국안보의식을 다시금 생각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명패 전달식을 지켜본 송지수(신흥중·3)양은 “6·25 전쟁은 까마득한 옛날일이라고 생각했었다”며 “행사를 통해 전쟁에 참전한 선배님을 직접 보니 나라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증정받은 명패를 이날 행사가 치러진 신흥중·고 강당 입구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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