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에서 살고 있는 손자손녀들과 채팅하고 싶어 컴퓨터 배우지.. ”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둔 대산면 운교마을(雲橋·구름다리박꽃마을) 주민들 컴퓨터 교육에 푹 빠졌다.
이 마을 어르신을 비롯한 180여명은 3월 한달 동안 KT IT서포터즈의 도움을 받아 주3회 2시간씩 정보화교육을 받고 있다. 이번 정보화교육은 마을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고, 자유게시판에 댓글도 달아보고, 한글타자연습, 동영상편집도 하고, 더디지만 포털사이트 회원가입과 뉴스검색하기, 날씨보기, 스마트폰 이용방법 등을 학습하는 것이다.
바쁜 일상에도 시간을 쪼개어 참석하신 마을 어르신들은 다소 서투른 손놀림이지만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배워야 한다며 거칠어진 손을 컴퓨터 자판 위에 얻고 강사에게 묻고 또 묻는다.
문서작성을 배워 집안일정을 정리해보고 싶다는 할머니, 검색엔진으로 원하는 것들을 잘 찾아보고 싶다는 할아버지 등 컴퓨터를 배우는 목적도 다양하다.
한편 구름다리박꽃마을은 2008년 행정안전부 지정 “살기좋은마을”로 선정되어 마을경관개선사업 및 농촌체험시설을 구축했다. 또 같은 해 제7차 정보화마을로 선정되어 마을 전체에 정보인프라 기반시설이 구축되어 있다.
지난해에는 마을 농?특산품을 전자상거래로 판매, 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름다리박꽃마을 운영위원회 박신호 위원장(47)은 "앞으로도 마을의 농한기를 이용하여 자체강사와 외부강사를 초빙, 마을주민들의 정보화교육으로 도?농간 정보격차를 해소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남원=천 희 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