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정읍시가 동학농민혁명 제118주년을 맞아 고부봉기기념제를 개최한다.
오는 15일 오전 11시부터 정읍시 이평면 예동마을과 말목장터, 고부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이번 기념제는 정읍시 후원으로 고부봉기기념제추진위원회(위원장 김동길)가 주관하며, 이평면과 고부면, 덕천면, 영원면 등 4개 지역민들이 참여한다.
추진위원회는 기념제에 앞서 충북대학교 신영우 교수를 초빙한 가운데 ‘동학농민혁명과 고부봉기의 의의’에 대해 특별강연회를 갖는다.
이어 제2부 고부봉기 재현행사는 예동마을에서의 걸궁을 시작으로 말목장터에서 기념식을 거행한다. 1894년 1월 8일(음력) 예동마을을 중심으로 인근 마을 사람들이 말목장터에 집결한 뒤 지도자 전봉준이 감나무 밑에서 연설을 한 점을 재현한다.
즉 1894년 동학농민혁명은 예동마을에서 출발한 걸궁패와 이러한 움직임을 전해들은 인근 마을 사람들이 말목장터에 집결하고, 전봉준이 조병갑의 학정과 혁명의 당위성을 군중에게 역설하고 1월 10일 새벽 고부관아로 향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다.
제3부는 말목장터에 모인 군중이 2개조로 나누어 고부관아로 진격하며 관아를 점령하는 모습이 재현된다.
1조는 영원면을 거쳐 장문제로 향하는데, 그 길은 옛적에 고부에서 영원역을 거쳐 태인 화호를 지나 김제로 연결되는 곳으로, 당시 동학농민혁명군이 고부관아로 진격할 때 나씨 문중에서 동학농민혁명군에게 식사를 제공했고, 마을에 있는 대나무밭에서 죽창 등 무기를 제작했다는 점에 근거해 이를 재현한다.
2조는 황토현전적지가 있는 덕천면 하학과 상학을 거쳐 고부 소재지 장문제에서 1조와 합류한다. 이곳에서부터 이평면의 배들농악단과 고부면의 농악대가 합류해 행렬하며, 고부관아가 있었던 고부초등학교에서 점령행사를 재현한다.
정읍시와 추진위원회는 “이번 기념제를 계기로 관련 단체와 지역민이 함께 하는 기념제를 정례화하고, 동학농민혁명 정신 계승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국민 다수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이 정읍에서 시작되었음을 국민에게 널리 알릴뿐만 아니라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에 부합되는 선양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고부봉기는 1894년 2월 15일(음력 1월 10일) 전봉준을 중심으로 고부군의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에 항거하며 사발통문 거사계획에 이어 말목장터에 집결해 결의를 다진 후 고부관아를 점령한 날로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일이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