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424호『지리산천년송』당산제
- 문화재청 제수비 지원 남원 와운마을에서 당산제 열려
지리산 품안 깊숙한 남원 산내면 뱀사골에는 구름도 누워간다는 와운(臥雲)마을이 있다. 1595년에 이곳에 정씨가 정착한 이후로 5백여 년 동안 이 마을 동산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한아씨(할아버지) 소나무와 할매(할머니) 소나무에게 이곳 마을 사람들은 매년 정월 초사흗날 당산제를 지내왔다고 한다.
한동안 마을 주민수가 줄고 행사를 진행할 만한 노인들이 없어 중단 됐는데, 2007년도부터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관련 민속행사 복원 계획 및 지원과 맞물려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수용해 전체마을 주민들이 제수를 차리고 풍물을 꾸려 올해에는 2월 1일(매년 음력 1월 10일) 에 당산제가 열렸다.
10여호 남짓한 이 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천년송은 마을의 당산이자 더 나아가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재앙이 없도록 지켜주는 수호신의 의미를 갖는다.
과거에는 당산제가 있기 전, 음력 12월 15일 경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제관을 선정했다. 모든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뽑을 제관은 지난 일년 동안 초상집이나 출산한 집을 다니지 않고 어린이가 없으며 집안에 사고가 없었던 사람을 제관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제관으로 선정된 이는 행동에 근신하고 옷 3벌을 준비해 항상 몸을 정결히 해야 했다.
마을 당산목으로서 와운 마을 뒷산에 서 있는 한아씨 소나무와 할매 소나무는 임진왜란 전부터 자생해 왔다고 알려져 있으며 20m의 간격을 두고 자생하고 있다. 이 중 더 크고 오래된 할매 소나무는 지리산 천년송(千年松)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0년 10월 13일에 천연기념물 제424호로 지정 되어 오랜 역사와 더불어 아름다운 그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수고 20여m에 흉고 6m정도이며 수관 폭이 12m에 이른다./남원=천 희 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