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국산 양념류 대신 외국산을 사용해 김치를 만들어 마치 국산인 것처럼 원산지를 속인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13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원장 임채록)에 따르면 김장철 고추와 마늘 등 양념류와 김치의 부정유통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원산지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원산지 거짓표시 20개소를 적발, 형사입건하고 고춧가루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12개소는 과태료 205만원을 부과했다.
이번 단속은 지난 10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52일간 실시했으며 김치와 배추, 고춧가루, 마늘, 양파, 생강, 당근 등 김장용 채소와 양념류에 대해 중점적으로 단속을 펼쳤다.
올해 적발 건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적발한 (거짓표시 15과 미표시3 등 총 18건에 비해 77%나 증가한 것이다. 연중 단속 실적도 지난 10일 현재 69건으로 지난해 총 적발 36건 보다 9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류의 원산지 위반행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국산 고춧가루 등 국내산 양념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중국산 김치가 국내산 김치의 절반 가격에 불과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A업체의 경우 김장철 김치류 특별단속 결과 중국산 고춧가루와 베트남산 소금을 김치 재료로 사용하면서 모든 원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표시해 병원과 학교 등에 납품하다가 적발됐다.
A업체는 올해 국산 고추가격과 국산 소금가격이 크게 오르자 값싼 수입산을 구입해 김치를 제조해 병원과 학교 등 16개 거래처에 배추김치 188톤 싯가 4억 7000만원 상당을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도내 B업체는 국산과 중국산 고춧가루를 각각 2:8로 섞어 이를 이용해 배추김치를 담아 국내산 고춧가루만 사용한 것으로 거짓 표시, 납품업체에 3개월간 4만 1880kg, 7468만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 중에 있다.
품관원 전북지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김치류 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라며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과 원산지 부정행위가 의심나는 현장 발견시 부정유통신고전화 1588-8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성용기자
- 품관원 전북지원 김장철 원산지 표시 특별단속 - 거짓표시 20개소 미표시 12개소 등 32개소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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